폼페이오 옆 은발의 남자… 막후 협상 담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두 번째 회담에 배석했던 은발의 한국계 남성이 주목을 끌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한 김정은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담 사진을 보면 폼페이오 장관 옆자리에는 50대 정도로 보이는 은발의 남성이 배석했다. 이 인사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코리아 임무센터(KMC)’ 센터장인 앤드루 킴(사진 왼쪽)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으며, CIA에서 한국지부장과 아시아태평양지역 책임자로 근무했다. 재임 시절 ‘대북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CIA 국장 시절부터 북한에 정통한 그를 신임했다는 평가가 있다. 앤드루 킴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서울고 동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한·미 외교안보 라인을 연결하고 조율하는 중재자 역할도 맡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 방북 전에 평양을 찾아 실무 협의를 하며 막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이 촬영한 지난 9일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공항 도착 사진을 보면 앤드루 킴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이용호 외무상 등 북측 영접인사의 뒤쪽에 서 있다.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앤드루 킴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북한과 물밑 접촉을 총괄해왔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가 중국 베이징에서 수시로 평양을 드나들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조율에 나섰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