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株 내달부터 MSCI 신흥국지수 편입… 韓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 '유탄'
한국 증시가 중국 본토 주식(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다음달 1일 중국 A주의 편입이 시작되고, 이어 중국 중형주와 사우디아라비아 주식의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글로벌 펀드들이 투자 지표로 활용하는 MSCI지수에서 다른 국가 비중이 커지면 한국 주식 비중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올 들어 한국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15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8136억원어치를 팔았다. 중국 시장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본토 증시로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386억5000만위안(약 6조5000억원)에 달했다.

중국으로 투자금 일부를 미리 옮겨놓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2023년께 중국 A주가 100% 편입될 때까지 한국 증시에서 약 30조~40조원의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지난 10년간 MSCI 신흥국지수를 벗어나 선진국지수로의 편입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MSCI가 요구하는 24시간 역외 원화시장 개설 등을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이유로 거부하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최만수/나수지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