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역대 최대 실적인데"…'조양호 사퇴'로 빛바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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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가 10일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놨지만, 조양호 대표이사의 사퇴 이슈로 울상을 짓고 있다.
진에어는 이날 공시를 통해 올 1분기(1~3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와 55.8% 증가한 2798억원과 531억원을 달성해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403억원을 웃돌아 58%가량 늘었다.
진에어는 이 같은 호(好)실적에 대해 "겨울철 인기노선(괌·다낭·코타키나발루 등)에 대형기를 투입해 공급을 늘린 것이 수익성을 극대화시켰다"며 "여기에 일본 노선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단거리 일본 노선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은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실적 발표와 함께 조양호 대표이사의 사퇴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공시를 통해 계열사이자 국내 대표 저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진에어의 대표이사로 올라선 지 두 달 만에 사퇴다.
진에어는 이로써 기존 조양호·최정호 대표이사 체제에서 최정호·권혁민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진에어의 이사회는 조양호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인해 권혁민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했다. 조양호 회장은 다만 사내이사로서 자신의 권한을 그대로 유지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3월23일 진에어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었다.
진에어는 이에 대해 "이번 대표이사 변경은 책임 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달 22일 사회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의 '물컵 갑질'에 대한 사과문을 내고 "저의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조 회장은 이어 "대한항공의 임직원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들께도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라고 했다.
사실상 사과문을 내놓은 지 보름여 만에 진에어의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온 것이다.
조 회장은 당시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두 딸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현민 전무를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대한항공은 앞서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해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자리에 앉혔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진에어는 이날 공시를 통해 올 1분기(1~3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와 55.8% 증가한 2798억원과 531억원을 달성해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403억원을 웃돌아 58%가량 늘었다.
진에어는 이 같은 호(好)실적에 대해 "겨울철 인기노선(괌·다낭·코타키나발루 등)에 대형기를 투입해 공급을 늘린 것이 수익성을 극대화시켰다"며 "여기에 일본 노선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단거리 일본 노선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은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실적 발표와 함께 조양호 대표이사의 사퇴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공시를 통해 계열사이자 국내 대표 저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진에어의 대표이사로 올라선 지 두 달 만에 사퇴다.
진에어는 이로써 기존 조양호·최정호 대표이사 체제에서 최정호·권혁민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진에어의 이사회는 조양호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인해 권혁민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했다. 조양호 회장은 다만 사내이사로서 자신의 권한을 그대로 유지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3월23일 진에어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었다.
진에어는 이에 대해 "이번 대표이사 변경은 책임 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달 22일 사회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의 '물컵 갑질'에 대한 사과문을 내고 "저의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조 회장은 이어 "대한항공의 임직원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들께도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라고 했다.
사실상 사과문을 내놓은 지 보름여 만에 진에어의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온 것이다.
조 회장은 당시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두 딸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현민 전무를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대한항공은 앞서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해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자리에 앉혔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