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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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헤지펀드 엘리엇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11일 업계 및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번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블룸버그 기자를 만나 "그룹 출자구조 재편은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주주들의 제안 경청 및 회사와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제안이 있다면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와 같은 미래 기술 확보가 중요하고 모비스가 핵심 기술 중심 회사로서 이끌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10일(현지시간)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는 형식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며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투표를 결정했고 다른 주주들에게도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그룹 의사결정 구조 개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모든 의사결정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며 "이사회를 보다 다양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이고 했다.

또 "지금까지 공개된 주주 친화책이 전부는 아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 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얘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비스는 앞으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환원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며 "모비스는 그룹 지배회사로서 주주 친화정책을 모범적으로 수행할 것이고 다른 그룹사들도 모비스의 방향설정에 맞춰 주주 친화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를 핵심기술 선도 회사로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전장 분야 등의 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사업 분할(핵심부품/모듈·AS부품)과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분할·합병 계약서 승인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