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에 비수기까지… 맥 못추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하락폭이 가속화하고 있다.

전세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세 물건 적체도 심화하는 분위기다.

11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5% 하락해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지난주 0.03% 떨어졌던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이번 주 각각 -0.07%, -0.08%를 기록하며 하락폭이 커졌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와 전세 수요가 감소하는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약세가 지속되는 형국이다.

서울의 경우 송파구의 전셋값이 -0.37%로 가장 많이 내렸고 강동(-0.17%)·도봉(-0.08%)·양천(-0.07%)·광진구(-0.05%) 순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송파구는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4천만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갭투자자들이 내놓는 전세 물건이 많은데다 연말 입주 예정인 초대형 단지 '헬리오시티'의 전세 물건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주변 아파트 전셋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신도시는 1, 2기 11곳을 통틀어 오른 곳이 한 곳도 없다.

김포한강(-0.33%)·위례(-0.32%)·일산(-0.12%)·평촌(-0.12%)·분당(-0.05%)은 가격이 하락했고 산본·중동·판교·광교 등 나머지는 보합을 기록했다.

매매가격은 서울이 지난주 대비 0.04%, 신도시는 0.01% 각각 올랐고 경기·인천은 4주째 보합세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0.02% 하락하는 등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동(-0.02%)·송파구(-0.01%) 등 강남권 아파트값이 특히 약세다.

이런 가운데서도 도심권인 중구(0.33%)와 뉴타운 등 개발 호재가 있는 동작구(0.17%)의 아파트값은 강세를 보였다.

동작구 노량진동 신동아리버파크는 뉴타운 개발 기대감에 1천500만∼3천만원 상승했다.

신도시에서는 분당·일산·평촌·동탄이 일제히 0.01% 올랐고 중동신도시는 0.03% 하락했다.
입주물량에 비수기까지… 맥 못추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