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입법 완료 추진…2020년 시장규모 5조4천억원 전망

캐나다 자유당 정부가 추진하는 일정대로 마리화나가 올 여름 합법화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캐나다 CIBC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마리화나 합법화 후 캐나다 성인의 마리화나 소비가 연간 80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 정부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집권 이후 이를 위한 입법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원 심의를 마친 법안을 상원이 준비 부족을 이유로 시행을 1년 미룰 것을 권고했으나, 정부는 예정대로 올 여름 시행을 목표로 계속 추진할 뜻을 밝힌 상태다.

CIBC 보고서는 "합법화 후 마리화나 판매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65억 캐나다달러(약 5조4천억원)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캐나다의 와인 시장 규모에 맞먹는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현재 캐나다에서 합법적으로 승인된 의료용 마리화나 소비량은 연간 6만㎏에 이르지만, 이는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마리화나 소비량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마리화나를 소비한 캐나다 국민은 5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 과정에서 57억 캐나다달러를 상회하는 돈이 지하 시장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담배 시장이 160억 캐나다달러 규모로 집계됐고 주류 시장은 맥주 92억, 와인 70억, 독주 시장은 51억 캐나다달러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마리화나가 양지에서 합법·공개적으로 소비·판매되기 시작하면 사정이 급속도로 달라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통계청 분석을 인용해 캐나다에서 마리화나 소비량이 지난 1960년대 이후 해마다 5%씩 꾸준히 증가해 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