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방북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가 'CVID'를 공식목표 삼아 비핵화 협상 수위 낮춘 듯…폐기범위를 핵과 ICBM으로 한정할 듯
미국이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를 확정하면서 북한 비핵화의 목표를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로 공식 정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2일 취임 일성으로 제시해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던 'PVID'(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대량파괴무기 폐기) 목표를 접고 기존의 입장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에 장기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억류자 3명의 귀환조치와 관련한 보도자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CVID 목표 달성을 위해 미 행정부가 이미 이룩한 상당한 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외견상으로는 백악관이 그동안 견지해온 CVID 목표를 재확인한 것이어서 특별히 새롭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최근의 PVID 논란을 감안할 때 대북 정책기조와 관련한 중요한 함의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이 제시한 PVID는 '영구적 핵폐기'를 강조한 것으로, '완전한 핵폐기'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CVID보다 한층 강력한 비핵화 개념으로 여겨졌다.
북한의 핵 위협에서 영구적으로 벗어나기 위해 전례없는 강도의 사찰과 검증 프로세스를 밟아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책사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핵무기 뿐만 아니라 생·화학무기까지 아우르는 대량살상무기(WMD) 폐기를 강조하면서,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과의 사전조율에 순조롭지 못한 기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PVID라는 표현 대신 'CVID'라는 표현을 쓴 것은 북한을 향한 압박의 강도를 낮추고 정상회담에서 의미있는 비핵화 합의를 도출해내려는 전략적 '목표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핵화 관점에서 CVID와 PVID가 크게 다르지 않은 개념이지만, '협상'의 측면에서는 단순한 수사를 넘어서는 외교적 함의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달 북미정상회담에서 다룰 '폐기' 또는 '중단' 대상을 생화학무기까지 포괄하지 않고 핵무기 및 핵물질과 핵 프로그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도로 압축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미국의 이 같은 기류 변화는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을 계기로 표면화됐다.
지난 8일 억류된 미국인 송환을 위해 두 번째 방북길에 오른 폼페이오 장관이 기자들에게 CVID라는 표현을 사용한데 이어 백악관도 'PVID'라는 용어 대신 'CVID'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인디애나로 가는 에어포스원에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회담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영구적인 비핵화"라고 말했으나 이후 백악관이 대변인실 명의로 배포한 자료에선 "북한과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CVID"라고 명시했다.
이처럼 백악관이 북한을 상대로 비핵화 협상의 허들을 낮추면서 회담의 성공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성공"을 자신하는 발언을 거듭한 것은 비핵화 문제를 놓고 양측이 상당한 접점을 찾았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북한 억류자 귀환을 환영하는 자리에서 북한 비핵화를 언급하면서 '전체(entire)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외교가에서 다소 논란이 일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이 그동안 북핵 폐기가 아니라 핵우산까지 포함한 주한미군의 전략자산 전개까지 겨냥한 측면이 있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북한의 비핵화 약속에 상응해 주한미군 운용과 관련한 '중대한 양보'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는 것.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비핵화를 의미상에 큰 차이 없이 병용해왔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설명이다.
'매파'중의 '매파'인 볼턴 보좌관도 최근 북한을 향해 19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하면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폐기를 강조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청와대 안귀령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일정은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장바구니 물가 등 체감경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밝혔다.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종로구 통인시장 내 '서촌 인왕식당'을 찾아 소머리국밥으로 식사했다.이 대통령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 동행한 참모들에게 "수출이 회복되고 주가도 오르고 있지만 막상 식당에 와서 밥 한 끼 먹어보면 국민들이 왜 힘들다고 하는지 느껴진다"면서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한다면 아직 경제가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정책 성과는 통계가 아니라 국민들의 일상에서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안 부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식당 사장에게 경기 지표 개선 효과가 지역 상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식당 사장은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대통령께서 열심히 해주셔서 분위기가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며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 이후 직원들과 경찰들이 식사하러 많이 오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식사 후 시장 내 카페 '통인다방'을 찾아 유자차를 주문했고 카페 사장에게 장사 여건 등을 물었다.청와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도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눈 이 대통령은 현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책은 책상 위가 아니라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오늘 들은 이야기들을 충실히 반영해 국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서울 시내 아파트 4만2500세대가 적은 물량은 결코 아니다"라고 매입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 축소 필요성을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자정을 넘긴 시각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한 언론 기사를 공유하면서 "기사 본문에 '(매입임대 주택 중) 아파트는 16%(10만7732호)에 그치고, 이 중 4만2500호 정도가 서울에 있다'고 쓰여 있다"면서 "'그치고', '정도가'라는 기사 표현 속에 이미 일정한 의도가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 행태를 지적했다.해당 기사는 임대사업자 보유 주택의 상당수가 원룸 등 소형 주택인 만큼, 세제 혜택을 축소하더라도 아파트 가격 안정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담았다.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다주택인 아파트 4만2500호가 양도차익 누리며 무기한으로 버티지 않고, 다주택 양도세 중과를 피해 매물로 나오면 '집값 안정 효과가 미지수'일 것 같지는 않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전날도 엑스에 "서울 시내 등록 임대주택 약 30만호(아파트 약 5만호)는 취득세, 재산세, 종부세 감면과 영구적 다주택 양도세 중과 제외라는 특혜를 받는다"며 "일정 기간 처분 기회는 줘야겠지만, 임대 기간 종료 후 등록임대주택에 대한 각종 세제도 일반 임대주택과 동일해야 공평하지 않겠나"라고 물었다.일반 다주택에 대한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일을 5월 9일로 정한 뒤 서울 주택 매물 공급이 늘고 있는 가운데, 등록임대주택에 대한 '양도세 중과 제외'도 일반 다주택과 같은 선상에 맞춰 풀리는 주택 물량을 더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실제 이 대통령은 "의무 임대 기간과 일정한
김민석 국무총리가 9일 전라남도 나주의 한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과 관련, "방역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긴급 지시했다.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ASF 발생 상황을 보고받은 뒤 농림축산식품부에 "발생 농장 등에 대한 출입 통제, 살처분, 일시 이동 중지 및 집중 소독 등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방역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이어 "역학 조사를 통해 발생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강조했고,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발생농장 일대의 울타리 점검 및 야생 멧돼지 폐사체 수색과 포획 활동에 만전을 기하라"고 덧붙였다.김 총리는 또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 관계기관은 신속한 살처분, 정밀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 이행에 적극 협조하라"면서 "양돈농가에는 양돈농장 종사자 간 모임·행사 금지와 오염 우려 물품 반입금지 등 행정명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