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승국 비츠로셀 대표
사진=장승국 비츠로셀 대표
"올해는 비츠로셀 화재 피해 회복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다음달부터 주권매매거래를 재개하기 위해 준비가 끝난 상태입니다."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사진)는 지난 10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지난해 4월 발생한 대형화재로 생산시설을 잃고 거래가 정지된지 1년 1개월여 만인 다음달 중으로 회사의 주권매매거래를 재개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장 대표는 "거래재개를 99.99% 확신한다"며 "시점은 오는 6월7일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츠로셀, 국내 1위 리튬 1차전지 기업…"올해 매출·영업익·순이익 사상 최대 전망"

비츠로셀은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리튬 1차전지 생산 및 판매회사다. 일반 리튬 1차전지 분야에서 국내 1위·세계 3위권으로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 진출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화재가 발생하기 전까지 꾸준히 이뤄 온 실적 성장을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비츠로셀은 지난해 화재가 발생하기 전까지 꾸준히 매출이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3사업연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는 "공장의 본격 가동이 2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라며 "올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츠로셀은 올해 실적 전망치로 매출 130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 당기순이익 180억원을 제시했다.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16.15%)와 관련해 장 대표는 "원래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을 수 있는 기업이지만 리튬 수급이 어렵다는 리스크 요인이 있어 수치를 보수적으로 잡았다"며 "거래의 75%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다보니 환율 역시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중기 투자 계획 바탕으로 1년여 만에 화재피해 복구"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 "공장화재 1년 만에 재건…6월 거래재개 목표"
비츠로셀이 화재 피해로부터 빠르게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기존에 세워둔 중기 투자 계획 덕분이라고 자부했다. 비츠로셀은 화재 전부터 매년 150억원 가량을 꾸준히 투자했고, 최근에는 중기 투자계획을 수립해 이를 위한 자금 등을 일부 마련한 상태였다.

덕분에 기존보유현금에 화재 보험금 450억원을 더해 900억원의 여유 자금을 마련, 설비 투자를 자력으로 완수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회사가 보증하는 전지의 수명만큼 같이 해온 고객사들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역시 화마로부터 일어서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비츠로셀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회사의 스마트 캠퍼스에 제품군·공정별 건물 분리, 내진설계 7도 이상 확보 등 가능한 안전장치를 다 포함시켰다. 생산된 전지를 담아두는 트레이 역시 전부 화재에 강한 난연소재로 교체했다. 이번에 조성된 공장 규모는 4만4548㎡로 종전 공장의 약 3배에 달한다

비츠로셀은 향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시장을 겨냥해 3년 전부터 개발해온 기술들도 하나씩 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회사의 산업군별 매출 비중은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산업이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고 있고 군사·보안 부문이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IoT·AI·무선연결·의료기기·해양기기·헬스케어 등 신규사업군 10%, 석유시추용 장비 10% 등이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