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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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가 수출·생산이 모두 감소했다. 수출과 내수시장에서 모두 고전했기 때문이다.

반등 조짐도 보이지 않아 자동차업체들의 체감경기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2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3월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은 작년 말부터 감소세가 확연히 시작돼 지난 10월부터 17.3% 감소, 11월 6.5% 감소, 12월 29.2%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월에는 전년 대비 생산량이 1.8% 증가해 상승반전하는 듯 했으나 2월 19.6% 감소를 기록한 뒤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수출 역시 부진하다. 4월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6% 줄었다.

수출 역시 올해 2~4월 3개월째 하향세를 보이는 등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 승용차가 인기를 끌며 내수 상황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3월 승용차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7.1% 늘어난 반면 국산 승용차 소매판매는 0.9%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 승용차 판매는 23.2% 늘었다.

승용차 수입물량은 지난해 10월 18.2% 증가를 기록한 이래 올해 3월까지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자동차 산업의 고전은 전방위적 수요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내수시장에서는 수입차 선호가 확대되고 해외에서는 경쟁 심화와 엔화 약세 등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2010년 6.9%에서 2017년 15.2%로 배 이상 뛰었다. 올해는 16%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 한국차 점유율은 지난해 7.5%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시장에서는 지난해 6% 안팎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업종 체감경기는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자동차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4월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64포인트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59포인트로 역대 최저 기록을 세웠으며 2월 69로 잠시 올랐으나 3월 66, 4월 64로 최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BSI 전망도 5월 70으로 장기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 "국내 자동차 산업이 국내외에서 이중고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들은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을 근간으로 파생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부가 지금보다 더 집중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