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비전과 전략 공개
박남춘·유정복 "내가 인천시장 돼야 하는 이유는"… 날선 공방
6·13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후보들이 각각 선거에 임하는 심경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자유한국당 유정복, 바른미래당 문병호, 정의당 김응호 후보는 12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인천의 최대 현안과 자신의대표 공약 등을 공개하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우선 왜 자신이 인천시장으로 선출돼야 하는지 묻자 박 후보는 "국민을 위한 대통령을 앞세워 정권교체가 이뤄졌지만 인천시정부는 그대로다"라며 "'친박 실세'라는 한국당 유정복 시장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진정한 정권교체는 지방정부까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 후보는 "재정난을 극복한 인천은 이제 재도약의 역사적 전환점 앞에 있다"며 "제3연륙교 건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등 해묵은 현안의 돌파구를 마련한 만큼 미래 비전과 실천 방안을 추진할 행정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인천시의 최대 현안과 해결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 후보와 유 후보는 모두 원도심 경제 부흥을 과제로 꼽았다.

인천에서는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항만 주변 중구·동구가 100년 가까이 시의 최대 중심지였지만, 2000년대 들어 송도·청라 등 신도시 개발에 무게중심이 쏠리며 현재 신·구 도심 간 불균형 격차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박 후보는 "2003년 전국에서 처음 출범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애초 계획과 달리 베드타운화가 진행 중이고 원도심은 날로 쇠퇴하고 있다"며 "극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인천이 포함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도 "300만 시민의 76%가 사는 원도심을 '누구나 일하며 즐기며 사는' 도시로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최대 현안"이라며 "시 재정여건이 호전된 만큼 앞으로 5년간 3조원을 투입해 인천대로 J프로젝트 등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표 공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후보 대부분이 교통 공약을 최우선으로 제시다.

박 후보는 서울지하철 2호선 인천 연결, 유 후보는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송도∼서울역∼마석 연결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청라국제도시에서 서울 2호선 홍대입구·신도림을 연결해 서울 강북·강남으로의 진입시간을 동시에 단축하겠다"며 "서울 9호선처럼 급행과 일반열차가 함께 운행하는 방식을 도입하면 인천에서 서울까지 10분대에 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후보는 "4년 전 공약으로 제시한 인천발 KTX 사업이 정상 추진되고 있다"며 "이번에는 GTX B노선 건설, 인천지하철 3호선 건설을 추진하며 철도 교통망을 더욱 확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는 "인천항과 신항의 배후교통망인 철도와 도로를 확충하겠다"며 "강화 교동도와 북한 개성을 연결해 남북 물류 인프라를 구축, 인천을 동북아 물류거점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김응호 후보는 "인천 시민이 직접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민관 협치를 펼치겠다"며 "또 접경지역인 인천의 지정학적 특성을 살리고 인천항과 공항을 활용해 대북 교류를 이어가며 인천을 평화 수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