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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반도 냉전 종식이라는 해빙무드에 힘입어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의 패턴도 달라졌다.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그간의 매도 공세를 멈추고 매수세로 전환하는 수급상의 긍정적인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년 만에 연 3%를 웃도는 흐름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요 증시는 지난 2월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로 급격한 하락 변동성을 겪은 때와는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예기치 못한 돌발적인 외생 변수가 발생할 때 각국의 증시가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이른바 동조화 현상이다. 이는 점차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가 국내 투자의 한계에서 벗어나 해외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 그것은 분산투자의 맥락에서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정미경중(政美經中·정치는 미국, 경제는 중국)의 상황에 처한 우리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효과적인 해외 분산투자를 하기 위해 고려할 사항이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국가 간 상관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령 한국 증시는 미국 및 독일 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동조화 현상이 나타난 반면 중국 증시는 미국 및 일본과 상관관계가 낮은 독자적인 시장의 특성을 보이는 점 등이 고려할 요소다.

해외투자 자산 배분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크게 두 가지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하나는 하향식 접근방식으로, 각국의 거시경제 지표의 변화를 예측하고 국가별 투자 비중을 먼저 결정한 다음 해당 국가의 산업과 개별 기업 순으로 투자 종목 및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 관점은 세계경제를 완전히 통합되지 않고 서로 분리된 각국 경제의 집합체로 인식하는 것으로 환율, 물가, 금리, 경제성장률 등의 거시적 분석을 중요시한다.

반면 상향식 접근방식은 기업·산업 분석을 통해 투자대상 종목과 투자 비중을 먼저 정하고 그 결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각국의 투자 비중을 결정한다. 이는 글로벌 경쟁의 관점에서 성장성 있는 산업 및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을 선정해서 투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