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한국가스공사가 규모가 큰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천연가스 수송용 강관 소재 개발에 나섰다. 2016년과 지난해 경북 경주(규모 5.8)와 포항(규모 5.4)에서 잇따라 강진이 발생하는 등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한국가스공사와 ‘천연가스 수송용 강관 소재 개발 및 성능 평가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천연가스 수송용 내진 강관 소재 개발 △실규모 강관구조 성능 평가 △설계 기준 반영 △현장 시범 적용 등 천연가스 배관사업 전반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사람이 평지에 서 있기 힘들 정도의 강진(규모 6.0)이 발생해도 끄떡없는 천연가스 수송용 강관 소재를 개발하는 게 두 회사의 목표다. 지진의 충격으로 수송관 일부가 변형되더라도 가스가 새지 않고 안전하게 수송되는 강관을 생산한다는 설명이다. 한반도 계기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최대 강진은 2016년 경주 지진이었다. 두 회사는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 글로벌R&D센터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