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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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민영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신규 주식공개(IPO)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가 국내 IPO를 먼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드 알 핫산 사우디 아라비아 증권거래소 타다울 최고경영자(CEO)는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아람코 IPO에 대해 "준비가 갖춰졌다"면서 "매각할 주식 모두를 타다울에 상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 발언이 아람코 IPO를 사우디 국내에서 먼저하는 방안이 정부내에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상장 증시로 타다울 외에 뉴욕, 홍콩, 도쿄 시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국 증시의 경우 정보공개 등 엄격한 상장요건이 장애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 달러(약 2132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대 5%의 주식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 국내 증시에 먼저 상장할 경우 타다울 증시의 시가총액인 5100억 달러의 20%에 해당하는 10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이 새로 상장되는 셈이다.

사우디 증시에 이 정도 큰 규모의 상장을 받아들일 능력이 있을지 의문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알핫산 CEO는 "어느 시장에 상장할지에 대한 판단은 주주인 정부가 하겠지만 여러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한 준비는 해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흥 주식투자에 이용되는 국제 주가지수에 사우디 주식을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사우디의 개혁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