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제록스 인수 무산…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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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추진 CEO 물러나
반대파가 이사진 장악
반대파가 이사진 장악
일본 후지필름의 미국 사무기기 업체 제록스 인수 계획이 행동주의 투자자의 반발로 무산됐다. 양사의 합병을 추진했던 제록스 최고경영자(CEO)와 이사진이 모두 물러나고 그 자리를 행동주의 투자자 측 인사들이 채우게 됐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제록스는 후지필름과의 합병 계획을 철회하고 칼 아이칸(지분율 9.7%), 다윈 디슨(15.2%) 등 대주주들과 새로운 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투자 기업의 경영에 참여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행동주의 투자자다.
제록스는 합병 철회 사유로 후지필름 측이 정해진 기간에 필요한 재무제표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제록스는 합병을 추진했던 제프 제이컵슨 CEO와 6명의 이사진 전원을 퇴진시키고 아이칸과 디슨 측 인사들로 이사진을 채우기로 했다. 내달 이후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새 경영진이 들어설 예정이다.
후지필름은 올 1월 115년 역사의 제록스를 6710억엔(약 6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후지 측은 이를 위해 제록스 주주들에게 주당 약 9.8달러, 총 25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특별현금배당을 하기로 했다. 제록스 시가총액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아이칸과 디슨 측은 “인수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다”며 합병에 반대했다. 디슨 측은 2월에 후지필름의 제록스 인수 금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칸도 10여 차례에 걸쳐 주주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며 제록스 경영진을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제록스가 후지필름과의 합병 파기를 발표한 직후 아이칸 측은 성명을 내고 “제록스가 무분별하게 회사를 후지필름에 넘기려는 계획이 무산돼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반면 후지필름은 “제록스가 일방적으로 합병 결정을 해지할 권리가 없다”며 “향후 소송과 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발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제록스는 후지필름과의 합병 계획을 철회하고 칼 아이칸(지분율 9.7%), 다윈 디슨(15.2%) 등 대주주들과 새로운 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투자 기업의 경영에 참여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행동주의 투자자다.
제록스는 합병 철회 사유로 후지필름 측이 정해진 기간에 필요한 재무제표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제록스는 합병을 추진했던 제프 제이컵슨 CEO와 6명의 이사진 전원을 퇴진시키고 아이칸과 디슨 측 인사들로 이사진을 채우기로 했다. 내달 이후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새 경영진이 들어설 예정이다.
후지필름은 올 1월 115년 역사의 제록스를 6710억엔(약 6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후지 측은 이를 위해 제록스 주주들에게 주당 약 9.8달러, 총 25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특별현금배당을 하기로 했다. 제록스 시가총액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아이칸과 디슨 측은 “인수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다”며 합병에 반대했다. 디슨 측은 2월에 후지필름의 제록스 인수 금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칸도 10여 차례에 걸쳐 주주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며 제록스 경영진을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제록스가 후지필름과의 합병 파기를 발표한 직후 아이칸 측은 성명을 내고 “제록스가 무분별하게 회사를 후지필름에 넘기려는 계획이 무산돼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반면 후지필름은 “제록스가 일방적으로 합병 결정을 해지할 권리가 없다”며 “향후 소송과 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발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