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가뭄’에 게임주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2500원(0.75%) 오르는 데 그쳤다. 엔씨소프트는 올 들어 25.1% 하락했다. 지난 10일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0% 급증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 하락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등 기대작 출시도 모두 내년으로 미뤄졌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지연에 따라 당장 2분기부터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올해 엔씨소프트 영업이익은 현재 6796억원으로 한 달 전 8111억원에서 1000억원 넘게 하향 조정됐다.

넷마블 주가도 올 들어 24.1% 하락하며 고전 중이다. 대표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과 테라M 매출이 감소하는데도 눈에 띄는 후속작이 없기 때문이다. 넷마블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한 달 전 7231억원에서 현재 6010억원으로 1000억원 넘게 떨어졌다. 정윤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출시가 예정된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월 액스(AxE) 이후 신작이 없는 넥슨지티는 올해 들어 20.0%,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는 8.8% 하락했다. 넥슨지티는 하반기 타이탄폴 온라인 출시, 펄어비스는 3분기 검은사막 모바일의 해외 시장 출시가 주가 반등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하락기를 저점 매수 기회로 노릴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발 능력이 탄탄한 게임사는 신작 게임 출시가 가시화하면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