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후보의 딸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폭력을 행사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전날 제주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원 후보가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했던 주민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과 관련해 의견을 밝힌 것이다.

15일 원 후보의 SNS엔 원 후보의 딸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아빠 몰래 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연 그는 "짜고 치는 연기였다. 맞고도 왜 가만히 있냐는 분들 제가 가서 똑같이 해드릴까요?"고 되물었다.
(자료 =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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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혹시라도 찔렸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며 "가해자분도 가족 있으실테고 귀한 아들·딸 분들도 다 있을 텐데 그분이 다치시면 자녀분들도 똑같이 속상해하실텐데 왜 저희 가족 생각은 하지 않는지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원 후보를 향해 욕을 하는 것은 좋지만, 폭력만은 행사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치인이라는 직업이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할 수밖에 없으니까 싫어하시고 욕을 하시는 것은 저는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실컷 욕을 하셔도 좋다"며 "계란 던지시는 것도 좋다.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 당해야 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전날 오후 5시께 제주 제2 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했던 주민은 제주지사 선거 재선에 도전하는 원희룡 예비후보를 폭행한 후 자해했다. 해당 주민은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인 김경배 씨라고 원 후보 캠프는 밝혔다.

김 씨는 제주벤처마루 백록담홀에서 진행 중이던 제2공항 관련 도지사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원 예비후보에게 날계란을 던지고 얼굴을 두 차례 가격 하는 등 폭행했다. 보좌진들이 이를 말리자 소지하고 있던 과도로 자해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해 말 제2공항 반대를 주장하며 42일간 단식을 했던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이다.

제주 119는 현장에 출동해 자해한 김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로부터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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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