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씨는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제2서해안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추지 않은 채 직진하는 코란도 승용차 운전자 A(54)씨가 고개를 숙인 채 의식을 잃은 것을 목격했다. 한씨는 자신의 투스카니 차량으로 코란도 승용차를 멈춰 세웠다.
평소 지병을 앓던 A씨는 사고 전날 과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잠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대형 참사로 번질 뻔한 사고를 막은 한 씨의 모습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한 씨는 지난 14일 한 매체를 통해 "운전자가 운전대도 잡지 못할 만큼 정신을 잃어서 더 큰 사고가 우려됐다. 내가 아니더라도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 누구든 그를 도왔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뒤쪽 범퍼가 찌그러지고 비상 깜빡이가 깨져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해뒀다. 보험사가 내 과실로 인정해 보험금이 오르더라도 어쩔 수 없다. 내 차 피해는 생각하지 않고 한 일이다"라면서 "A씨에게 '감사하다'는 전화를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 씨는 파손된 차량을 수리해주겠다는 현대자동차 측에 "크게 망가진 상태가 아니라 괜찮다"고 거절했고, 현대차는 이에 감동해 올해 출시된 신형 벨로스터 차량을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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