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벤처스는 유기농 여성 위생용품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라엘에 약 16억 원을 투자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총 23억 원으로 에이티넘파트너스와 미국의 유기농 제품 전자상거래 업체 트라이브마켓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왼쪽부터) 라엘의 공동창업자 아네스 안, 백양희, 원빈나. 소프뱅크벤처스 제공
(왼쪽부터) 라엘의 공동창업자 아네스 안, 백양희, 원빈나. 소프뱅크벤처스 제공
라엘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재미 동포 여성들이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유기농 성분의 생리대와 탐폰, 화장품 등을 판매한다.

라엘은 지난해 첫 제품을 출시한 후 미국 아마존에서 1년 만에 20만 팩을 판매하며 유기농 생리대 분야 1위를 달성했다. 유럽 시장에도 진출해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5개국에 제품을 선보였다. 또 작년 생리대 독성 물질 파동이 있은 뒤 한국 소비자들의 직접 구매도 증가했다.

생리대는 여성들이 40년 이상 매달 사용하는 필수품임에도 유해 물질이 다수 포함되는 등 안전성 문제가 소홀히 다뤄졌다. 라엘은 여성위생용품을 소비자들의 권리 차원에서 접근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

정지우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은 “라엘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에도 진출해 아시아 시장으로 뻗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네스 안 라엘 대표는 “라엘은 여성 위생용품뿐만 아니라 유기농 성분의 생필품과 뷰티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제품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인재 채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