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현재 시애틀 본사에만 있는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를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에도 개설할 방침이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에 '아마존 고' 매장을 열 계획으로 매장 관리 직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시카고는 아마존 제2 본사 후보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두 도시에 아마존 고 매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정확한 개장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아마존은 2016년 12월 시애틀 본사 1층에 167㎡ 규모의 '아마존 고' 첫 매장을 열고 직원 대상으로 시범 운영해오다 지난 1월부터 일반에 공개했다.

아마존 고 이용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한다.

앱 인식 장치가 돼있는 출입구를 지나 매장에 들어가면 내부에 설치된 수백개의 카메라와 센서, 인공지능 기술이 별도의 계산 과정 없는 쇼핑을 가능하게 한다.

선반에서 고른 물건은 가상의 장바구니에 담기고, 매장을 나올 때 출입구 앱 인식 장치에서 자동으로 계산되는 방식이다.

USA투데이는 "시애틀 아마존 고 매장에서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 간단한 점심 메뉴. 음료, 디저트, 스낵류 등을 판매하며 그 외에 간편 요리 세트, 잡화, 관광객을 위한 아마존 기념 상품들이 진열돼있다"고 전했다.

아마존 고는 계산대에 줄을 서지 않고 필요한 물건을 집어서 바로 나오면 되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의 요구에 부합한다는 평을 듣는다.

계산대는 없지만 소수의 직원이 매장에 배치돼 고객을 돕는다.

하지만 첨단기술이 총출동된 매장을 짓는데는 엄청난 비용이 드는 반면 매장에서 파는 물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약 5만여 종의 상품을 파는 일반적 슈퍼마켓과 비교할 수는 없다.

아마존은 대부분의 쇼핑이 온라인으로 이뤄지게 될 머지않은 미래에 아마존 고 형식의 매장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미 전역에 470여 개 매장을 둔 식료품 체인 홀푸드를 인수했으며, 10여 개의 오프라인 서점 문을 열었다.

온라인 유통 공룡으로 기존 소매시장을 잠식한 아마존이 역으로 오프라인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해나가고 있는 셈이다.
아마존 무인편의점 확대… 시카고·샌프란시스코에도 개장 추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