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품은 음료수 뚜껑 1억개 생산한 인천 제이씨텍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에 있는 제이씨텍(대표 이영재)은 지난달 말 기준 음료수 뚜껑 ‘트위캡’을 5년 만에 1억 개 생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금형·사출 전문기업인 이 회사가 개발한 트위캡은 음료수 상단에 정제 두 알을 보관할 수 있는 지름 1㎝ 남짓의 공간이 있는 뚜껑이다. 2013년 한국야쿠르트의 쿠퍼스에 적용하면서 알려졌다. 이영재 대표는 “2005년 약국에서 알약을 손가락으로 집고 음료수와 함께 먹는 모습을 보고 동시에 음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2005~2013년 8년간 연구와 실험 과정을 거쳐 세계 최초로 개발한 트위캡의 핵심 기술은 ‘밀폐와 개방’이다. 정제와 액상이 분리 저장된 음료용기를 흔들거나 뒤집어도 밀폐기술 때문에 정제가 젖지 않는다. 사용자가 뚜껑을 돌리는 순간 밀폐가 해제되면서 정제를 손에 대지 않고 액상과 함께 음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트위캡은 금형·성형 기술을 사용, 진공상태로 밀봉해 내용물이 부패할 우려가 없다”며 “원액은 물론 분말도 보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52억원 가운데 30억원 이상을 트위캡 판매로 올렸다. 올해부터는 해외 진출에 나선다.

이 대표는 “중국 산둥성에 있는 유명 음료 기업에 트위캡 샘플을 보내는 등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캡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인천상공회의소에서 국내외 특허 및 디자인 등록 등 지식재산권 확보 비용으로 3년간 1억2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 대표는 “트위캡 기술은 링거나 염색약 용기 등 적용 범위가 넓어 다양한 분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