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2차 무역담판 앞두고 언급…"중, 시스템 개선해야"
커들로 "트럼프-시진핑 브로맨스…무역 딜로 이어질수도"
미국과 중국 간 2차 무역 담판이 이번 주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미측 협상단 가운데 한 명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관계를 '브로맨스'(남성들간의 깊은 교감·의리)로 표현하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에 약간의 브로맨스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이 (협상을) 어디로 이끌지 모르지만 나를 매우 기쁘게 할 무역 딜(거래)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의 언급은 시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미국과의 2차 무역협상을 위해 15일~19일 일정으로 방미길에 오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제재로 존폐 기로에 놓인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中興 통신)에 대해 "중국의 대형 휴대전화 업체인 ZTE가 신속하게 다시 사업할 수 있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상무부에도 지시가 내려갔다.

(ZTE가)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자리를 잃었다"며 유화 제스처를 취한 바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러나 "합의가 도달까지는 중국이 갈 길이 멀다"면서 "중국은 (무역)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그들은 수년간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해왔고 '제 3세계'(third-world country) 국가처럼 행동해왔다"고 지적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ZTE에 대한 언급과 관련, "ZTE 사태는 중국과의 폭넓은 협상과는 별개의 문제"면서 "무역과는 분리된 기본적으로 법 집행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미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간에 아직 아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모든 사람이 일종의 딜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 모두 합의의 하나로 상호 무역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ZTE 언급에 대해서도 무역의 문제가 아니라 법 집행의 문제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미국이 ZTE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