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터뷰] 다단계 논란 팝체인 대표 “사기 절대 아냐, 오해 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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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컬 밋업 개최해 투자자 의혹 모두 해명할 것"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암호화폐 ‘팝체인’ 상장을 시도하다 투자자들의 반발에 백기를 들었다. 최근 생성된 팝체인은 비트코인, 모네로, 대시 등의 소스코드를 차용했고 2개 계좌에 전체 물량의 91%가 몰려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물론 블록체인협회도 우려를 드러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당사자인 팝체인 재단의 입장은 어떨까. 현재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 협의를 위해 출장 중인 손상원 팝체인 재단 대표에게 서면으로 입장을 들어봤다.
손 대표는 “신생 암호화폐로 국내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해 오해를 샀다”며 “빠른 시일 내 테크니컬 밋업을 개최해 시장의 오해를 풀고자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팝체인의 소스코드가 동일한 개발진이 만든 암호화폐 유로드의 코드에서 이름만 변경한 것이고, 유로드도 기존 암호화폐 코드를 짜깁기했다는 시장의 지적에 대해 “해당 프로젝트들을 벤치마킹한 것”이라며 “유로드 팀은 팝체인 초기부터 자문을 해줬다”고 답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는 ‘깃허브의 팝체인 코드에서 비트코인 등 명칭을 그대로 드러낸 부분이 팝체인으로 실시간 변경 중’이라는 제보가 잇따랐다. 손 대표는 “지적된 코드는 메인 체인 코드의 일부”라며 “각 프로젝트의 장점을 벤치마킹했고 어떤 프로젝트를 벤치마킹 했는지 주석으로도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이 오픈소스 기반인 만큼 출처를 명시하면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빗썸 싱가포르 법인의 빗썸캐시 개발진이 팝체인 개발에 참여한 일에 대해서는 “팝체인은 프로젝트성 팀이기에 해당 인원이 겸임으로 진행한 다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관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팝체인 상장 소식이 전해지며 가장 먼저 문제가 됐던 부분은 전체 토큰의 91%가 2개 계좌에 몰렸다는 점이었다. 이는 다단계 사기 우려를 낳았다. 또 상장이 이뤄지면 가장 큰 이득을 보게 될 해당 계좌의 소유주가 누구인지도 큰 관심을 끌었다. 상장 계획이 발표됐을 당시 18개에 불과하던 계좌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도 투자자들에겐 의문이었다.
손 대표는 “두 계좌 모두 팝체인 재단의 것”이라며 “76.41%가 담긴 계좌는 토큰을 분배하기 전 팝체인 재단이 보유하던 것이고 15%가 담긴 계좌는 에어드랍 등 마케팅용으로 별도 관리한 재단의 계좌”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큰 재판매로 인한 고객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장 직전까지 토큰을 배부하지 않기로 사모 투자자와 합의했다”며 “17일로 예정됐던 상장이 다가옴에 따라 15일부터 팝체인 재단에서 보유하던 토큰을 사모 투자자 물량 등을 분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예정대로 사모 투자자들의 계좌가 늘어났을 뿐, 여론을 의식해 취한 조치는 아니라는 해명이다.
팝체인 백서에는 15%의 토큰을 마케팅에 사용하고 40%의 코인은 채굴에 배당한다고 기재됐다. 또 재단이 5%, 개발팀이 10%의 토큰을 가져가며 1년간 판매를 금지하는 조항이 담겼다. 나머지 30% 토큰은 사모 투자자들에게 배분되며 이 가운데 절반은 6개월 간 판매가 금지된다.
손 대표는 “17일 빗썸프로에서 세계 최초로 상장을 할 계획이었는데, 16일 새벽 해외 거래소인 Bilaxy에 팝체인이 상장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 거래소의 경우 팝체인 재단과 상장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 가능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팝체인 공식 텔레그램방에서는 “팝체인이 사전에 프라이빗ICO를 진행했고, 토큰 하나당 가격이 0.3달러 수준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은 ‘팝체인이 총 20억개 발행인데, 처음부터 총액이 6000억원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러한 해석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발행 토큰 대부분에 락업이 걸려 실제 거래되는 토큰은 사모펀드 분량 절반인 15%와 에어드랍한 15%”라고 설명했다. 또 “실제 유통 물량을 기준으로 따질 경우 시가 총액은 300억원 규모”라고 덧붙였다.
팝체인은 전략적 제휴사인 THE E&M이 보유한 콘텐츠 플랫폼을 활용해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THE E&M의 콘텐츠 플랫폼은 성인방송 위주인 팝콘TV와 구독자가 적은 셀럽TV 뿐이기에 이러한 계획에 현실성이 있냐는 우려도 나온다.
손 대표는 팝콘TV에 대해 “팝체인 적용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셀럽TV에 대해서는 “자체 접속량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대규모 시청자에게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으로 라이브 방송의 기술적 가능성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적으로 말해 셀럽TV의 ‘럽’에 비해 팝체인(PCH)가 K팝 스타들의 팬에게 훨씬 접근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팝체인 논란과 관련해 “우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면서도 “스캠(사기성 암호화폐)은 절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빠른 시일 내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5월 내 해외 거래소 상장 등 의미 있는 소식들도 전하겠다.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이번 사건에 대해 당사자인 팝체인 재단의 입장은 어떨까. 현재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 협의를 위해 출장 중인 손상원 팝체인 재단 대표에게 서면으로 입장을 들어봤다.
손 대표는 “신생 암호화폐로 국내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해 오해를 샀다”며 “빠른 시일 내 테크니컬 밋업을 개최해 시장의 오해를 풀고자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팝체인의 소스코드가 동일한 개발진이 만든 암호화폐 유로드의 코드에서 이름만 변경한 것이고, 유로드도 기존 암호화폐 코드를 짜깁기했다는 시장의 지적에 대해 “해당 프로젝트들을 벤치마킹한 것”이라며 “유로드 팀은 팝체인 초기부터 자문을 해줬다”고 답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는 ‘깃허브의 팝체인 코드에서 비트코인 등 명칭을 그대로 드러낸 부분이 팝체인으로 실시간 변경 중’이라는 제보가 잇따랐다. 손 대표는 “지적된 코드는 메인 체인 코드의 일부”라며 “각 프로젝트의 장점을 벤치마킹했고 어떤 프로젝트를 벤치마킹 했는지 주석으로도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이 오픈소스 기반인 만큼 출처를 명시하면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빗썸 싱가포르 법인의 빗썸캐시 개발진이 팝체인 개발에 참여한 일에 대해서는 “팝체인은 프로젝트성 팀이기에 해당 인원이 겸임으로 진행한 다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관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팝체인 상장 소식이 전해지며 가장 먼저 문제가 됐던 부분은 전체 토큰의 91%가 2개 계좌에 몰렸다는 점이었다. 이는 다단계 사기 우려를 낳았다. 또 상장이 이뤄지면 가장 큰 이득을 보게 될 해당 계좌의 소유주가 누구인지도 큰 관심을 끌었다. 상장 계획이 발표됐을 당시 18개에 불과하던 계좌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도 투자자들에겐 의문이었다.
손 대표는 “두 계좌 모두 팝체인 재단의 것”이라며 “76.41%가 담긴 계좌는 토큰을 분배하기 전 팝체인 재단이 보유하던 것이고 15%가 담긴 계좌는 에어드랍 등 마케팅용으로 별도 관리한 재단의 계좌”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큰 재판매로 인한 고객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장 직전까지 토큰을 배부하지 않기로 사모 투자자와 합의했다”며 “17일로 예정됐던 상장이 다가옴에 따라 15일부터 팝체인 재단에서 보유하던 토큰을 사모 투자자 물량 등을 분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예정대로 사모 투자자들의 계좌가 늘어났을 뿐, 여론을 의식해 취한 조치는 아니라는 해명이다.
팝체인 백서에는 15%의 토큰을 마케팅에 사용하고 40%의 코인은 채굴에 배당한다고 기재됐다. 또 재단이 5%, 개발팀이 10%의 토큰을 가져가며 1년간 판매를 금지하는 조항이 담겼다. 나머지 30% 토큰은 사모 투자자들에게 배분되며 이 가운데 절반은 6개월 간 판매가 금지된다.
손 대표는 “17일 빗썸프로에서 세계 최초로 상장을 할 계획이었는데, 16일 새벽 해외 거래소인 Bilaxy에 팝체인이 상장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 거래소의 경우 팝체인 재단과 상장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 가능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팝체인 공식 텔레그램방에서는 “팝체인이 사전에 프라이빗ICO를 진행했고, 토큰 하나당 가격이 0.3달러 수준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은 ‘팝체인이 총 20억개 발행인데, 처음부터 총액이 6000억원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러한 해석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발행 토큰 대부분에 락업이 걸려 실제 거래되는 토큰은 사모펀드 분량 절반인 15%와 에어드랍한 15%”라고 설명했다. 또 “실제 유통 물량을 기준으로 따질 경우 시가 총액은 300억원 규모”라고 덧붙였다.
팝체인은 전략적 제휴사인 THE E&M이 보유한 콘텐츠 플랫폼을 활용해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THE E&M의 콘텐츠 플랫폼은 성인방송 위주인 팝콘TV와 구독자가 적은 셀럽TV 뿐이기에 이러한 계획에 현실성이 있냐는 우려도 나온다.
손 대표는 팝콘TV에 대해 “팝체인 적용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셀럽TV에 대해서는 “자체 접속량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대규모 시청자에게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으로 라이브 방송의 기술적 가능성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적으로 말해 셀럽TV의 ‘럽’에 비해 팝체인(PCH)가 K팝 스타들의 팬에게 훨씬 접근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팝체인 논란과 관련해 “우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면서도 “스캠(사기성 암호화폐)은 절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빠른 시일 내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5월 내 해외 거래소 상장 등 의미 있는 소식들도 전하겠다.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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