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 동행할 것처럼 속여 여행객에게 접근해 여비를 가로채는 신종 사기 사건이 잇따르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24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몽골 여행을 앞두고 동행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됐다.진정인 A씨를 비롯한 일행 3명은 내년 2월 4박5일 일정으로 몽골 여행을 준비하던 중 여행 자금 288만원을 잃게 됐다.몽골은 6~10인용 게르(몽골 전통가옥)를 이용하는 특성상 경비 절감과 관광 편의를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행을 구해 함께 떠나는 경우가 많다. A씨 일행도 여행 인원을 6명으로 맞추기 위해 동행 3명을 구한다는 글을 온라인 카페에 올렸다. 이후 "함께하고 싶다"며 A씨에게 접근한 B씨는 자기 일행도 3명이라며 같은 날짜로 왕복 항공권을 구매하겠다고 했다. 이후 6명이 모두 참여한 단체 대화방이 만들어졌다.B씨 일행은 여행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유명 몽골 여행사를 추천하겠다면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링크를 공유했고 환율이 오를 수 있으니 마음 편하게 전체 금액을 결제하자고 제안했다. A씨 일행은 1명당 96만원씩 총 288만원을 여행사로 송금했다.그러나 B씨 일행이 공유한 오픈채팅방은 가짜 여행사였다. A씨 일행의 송금이 끝난 이후 B씨 일행은 차례로 잠적했다. A씨는 피해 상황을 온라인 카페에 공유했고, 동일한 방식으로 사기를 당했다고 연락을 남긴 피해자는 10명이 넘었다.피해 금액은 1명당 100만∼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피해자는 경기 용인·분당, 전북 전주, 대전 등지 관할 경찰서에 진정서를 냈거나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12·3 비상계엄’ 사태를 기획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있는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이 검찰에 송치됐다.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24일 노 전 사령관을 내란 실행 및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노 전 사령관은 이날 송치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비상계엄에 대해 직접 소통했느냐’, ‘수첩에 누구를 사살하라고 썼느냐’, ‘북한 공격을 어떻게 유도하려고 했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선'으로 이번 계엄을 기획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그는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과 계엄 당일인 3일 경기도 한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에서 전·현직 군 관계자들과 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회동에서 노 전 사령관은 자신의 사조직 '수사 2단'을 60여명 규모로 꾸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려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또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의 거처에서 확보한 수첩에서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정치인, 판사 등에 대한 '수거', '사살' 등이 적힌 메모를 확보하고 김 전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의 외환죄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경찰은 계엄 전후 김 전 장관이 노 전 사령관과 여러 차례 통화한 것을 단서로 민간인인 노 전 사령관이 이번 계엄 기획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했다.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등 혐의로 구속된 조지호 경찰청장이 검찰에 구속 집행정지를 신청했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청장 측은 최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구속 집행을 정지해달라고 요청했다.혈액암 투병 중인 조 청장은 검찰 송치 후 구치소에서 지내며 외래 치료를 받는 중이었으나 최근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긴급체포 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건강 악화로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검찰은 조 청장 측의 요청을 검토해 집행 정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검찰사건사무규칙에 따르면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피의자의 구속 집행을 정지할 수 있다.조 청장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 전면 출입 통제 조치를 하달하는 등 계엄 해제 표결을 위해 국회로 향하는 국회의원 등의 출입을 막은 혐의(내란 중요임무종사) 등으로 구속됐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