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산 브렌트유가 17일 장중 한때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가 80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2014년 11월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브렌트유, 장중 80弗 돌파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오전 10시 배럴당 80.18달러까지 치솟았다. 2014년 11월 80.36달러를 기록한 후 최고치다. 오전 10시10분 배럴당 79.79달러로 다시 80달러를 밑돌았지만 여전히 전날에 비해 배럴당 0.51달러가량 높았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 가격은 배럴당 72.13달러를 기록하며 역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꾸준한 수요 증가 등의 요인에 더해 최근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로 원유 공급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란에 경제 제재를 가하면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에서 예외를 인정받지 못하면 이란 가스전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전날 밝힌 것도 유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유가가 오르면 석유제품 소비가 감소해 이것이 다시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가격 급등을 이유로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하루평균 150만 배럴에서 140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