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제2의 문화 한류

외국 팬들은 웹툰에 녹아 있는 한국인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나아가 한국을 여행하려는 욕구도 자극받는다. 한국에 대한 친밀한 감정이 확산되면 화장품 등 일반상품 수출도 탄력받을 수 있다. 또한 웹툰 플랫폼을 통해 외국과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고 국내 작가의 해외 진출도 촉진할 수 있다. 일본인 작가가 쓴 ‘리라이프’가 일본 내 한국 웹툰 플랫폼에서 빅히트한 뒤 한국에도 팬층이 생겼듯, 한국 웹툰 작가의 해외 진출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웹툰 작가와의 팬미팅(사진)에는 현지 팬이 대거 몰렸다.
웹툰은 원작 콘텐츠 수출보다 지식재산권(IP) 활용 사업으로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네이버의 웹툰사업 담당자는 “웹툰은 영화 드라마 캐릭터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파생상품 시장이 매우 크다”며 “웹툰 원작을 잘 활용하면 막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웹툰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 ‘신과 함께’ 1편은 1000억원 정도의 극장 매출을 올렸고, 올여름 개봉하는 2편도 비슷한 규모의 흥행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마블의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한 슈퍼 히어로 영화들의 매출은 편당 1조원대를 넘나든다.
웹툰은 소설보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앞세워 10대와 20대를 사로잡는 강점을 갖고 있다. 예전에는 판타지를 스크린에 그대로 옮기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의 발달로 무엇이든 스크린에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원작의 확장성이 무궁무진해졌다는 것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