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회사 SK(주)가 북미 셰일오일·가스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며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SK(주)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셰일 이송·가공(G&P) 업체인 브라조스 미드스트림 홀딩스에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조스는 2015년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에 설립된 G&P 전문업체다. G&P 사업은 셰일광구에서 나오는 각종 가스를 모아 이송(gathering)하는 것과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가공처리(processing)하는 것을 일컫는다. 브라조스는 고정 계약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해 수익 변동 위험성이 낮고, 평균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보유해 사업 안정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분 인수전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동종 업체 등 70여 개 회사가 참여해 관심이 집중됐다. 업계에선 SK(주)가 취득하는 지분이 30% 안팎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로 SK(주)는 글로벌 에너지 사업 확장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SK(주)는 지난해 북미 G&P 업체 유레카에 1억달러를 투자해 두 달 만에 10%를 배당금으로 회수한 경험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사업 확장을 통한 가치 상승과 함께 투자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