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생 73%가 남북통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학생복은 이달 4일부터 약 10일간 초·중·고교생 5274명을 대상으로 남북통일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청소년들이 남북 관계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취지다.

설문 결과 지난 4월에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으로 두 국가 간의 관계가 조금이나마 개선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약 89.1%가 ‘그렇다’고 답했다. 남북간 관계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진행됐으면 하는 부분으로는 ‘이산가족 상봉 재개(54.2%)’ ‘한반도 비핵화(34.9%)’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남북통일에 대한 의견으로는 전체 응답자 중 약 73.1%가 통일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답하며 통일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긍정적이라고 평한 응답자 중 약 36%는 ‘북한 내 위치한 지하자원 개발’이라고 답했고, ‘새로운 관광자원을 통한 수익 증가(21.9%)’, ‘국방비의 효율성 증대(16.2%)’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빈민 구제로 인한 세금 및 인력 소비(32.7%)를 주된 이유로 선택하는 등 남한과 북한의 경제 불균형으로 야기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또 통일 시기는 ‘향후 1년~5년 사이(41.6%)’, 통일된 나라의 새로운 수도로 적합한 도시는 ‘서울(79.7%)’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통일이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것으로는 약 41.2%가 ‘기찻길을 통한 중국·러시아 여행’을 1순위로 선택, ‘북한의 문화, 역사적 명소 탐방(34.4%)’, ‘북한 주민들과의 교류(17.3%)’가 뒤를 이었다.

남북통일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로는 ‘중국, 미국 등 제3국의 간섭(34.1%)’을 꼽았다. 이어 ‘남북한 국민들의 다른 생활환경 및 문화(28.3%)’, ‘양측 정치인들의 의견 대립(16%)’이라 답변해 통일에 있어 국내 문제보다 외부 요인이 더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학생복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는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통일에 대한 청소년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적 주제와 맞물린 설문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청소년들의 생각을 파악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