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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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3사가 앞다퉈 자사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키즈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전쟁' 같은 육아가 ICT를 만나 재미와 편리함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고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가 자사 인터넷TV(IPTV)에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 키즈 콘텐츠를 속속 공개하고 있다.

가장 최근 AI를 활용한 키즈 콘텐츠 전략을 공개한 이통사는 KT다. KT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술을 활용한 어린이 특화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콘텐츠로는 '소리동화'와 '공룡AR' 서비스다. 소리동화는 교육 업체 대교와 협력해 선보인 콘텐츠다.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KT의 AI '기가지니'가 동화책의 단어를 인식하고 이에 맞는 효과음을 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개구리가 노래했어요"라고 동화책을 읽으면, "개굴개굴"하는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식이다. KT 관계자는 "소리동화 지문은 현재 15권의 동화책을 제공하고 있다"며 "모바일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또 5월 중 인기 애니매이션 '공룡메카드'를 주제로 한 AR 콘텐츠 '나는 타이니소어'를 선보인다. 아이의 표정과 움직임을 TV 속 공룡이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방식이다. 이는 KT에서 투자한 벤처기업인 바이너리VR의 딥러닝(AI) 기반의 모션인식 솔루션을 활용했다.
사진=LG유플러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유아서비스 플랫폼 '아이들나라'를 통해 '책 읽어주는 TV'와 AR 기반 서비스 '생생자연학습'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책 읽어주는 TV는 베스트셀러와 우수동화 330편을 구연동화 전문 성우 목소리로 직접 들려주는 서비스다.

생생자연학습은 AR 기술이 활용된 자연관찰학습 콘텐츠다. 공룡, 동물, 곤충 등 54가지 캐릭터를 생동감 넘치는 3D 그래픽으로 보여주고 각종 울음소리 듣기, 가상 먹이주기 체험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책읽어주는 TV는 누적 서비스 10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며 "특히 신학기인 3월에는 방학시즌 대비 15%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서비스를 이용한 후 아이들의 행동에 유의미한 변화를 경험한 고객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100%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Btv 키즈존'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SK브로드밴드는 '뽀로로TV 앱'을 5월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콘텐츠는 아이들에게 리모컨을 이용해 일어나기, 세수하기, 밥 먹기 등의 필수 생활습관을 게임을 통해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게임을 하듯이 리모컨을 동작하면 거기에 맞춰 TV 화면에 뽀로로가 양치하기, 세수하기 등의 행동이 반영되는 식이다.

유창완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본부장은 "하반기에도 AI, AR 등 신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키즈서비스 경쟁력을 강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SK브로드밴드
사진=SK브로드밴드
그렇다면, ICT를 접목한 키즈콘텐츠로 인한 IPTV 상품 결합 효과는 어느 정도 일까.

KT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키즈 콘텐츠로 인해 약 10% 정도의 상품 결합확대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키즈 가구를 한 10% 정도로 추산하고 있고, 그분들의 분량이 높아서 결합 상품을 약 10% 정도 가져갈 수 있겠다고 추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홈미디어 분야 일등을 목표로 IPTV를 중심으로 한 홈 사업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유료방송 서비스 가입이나 변경 시점이 자녀의 성장 사이클과 관련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367만2000명을 기록했다. 1분기 순증 가입자 역시 13만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LG유플러스 측은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ICT를 접목한 키즈 콘텐츠가 실제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ICT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로서는 키즈 콘텐츠 강화로 인한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