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회담 이틀전 전격 통화… '북미회담 성공' 의지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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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이 긴밀 협의' 공감대…북미회담 동력 저하 차단
北 비판에 美 즉자적 반응해 상황 악화할 가능성 우려한 듯
靑 "北 반응 관련 정세 교환…트럼프가 묻고 문대통령이 대답"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전격적으로 통화하며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북한이 최근 들어 대미·대남 압박의 수위를 올리는 데 따라 북미 간 비핵화 합의가 가능할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들의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2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곧 있을 한미정상회담을 포함, 향후 흔들림 없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미정상이 북한의 강경한 발언 등 최근 잇따라 악재가 돌출하는 상황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끌어 반드시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천명한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하루 전 이뤄진 이번 통화는 양 정상에게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틀 뒤면 만날 양국 정상이 통화한 것은 최근 북한이 강경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비핵화 여정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윤 수석은 한미 정상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한미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여러 가지 반응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이 예정됐던 16일 새벽 한미연합훈련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국회 강연 등을 이유로 회담 무기 연기를 통보한 이후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고 탈북 종업원의 송환까지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취해 왔다.
지속해서 '선(先) 핵포기·후(後) 보상'을 골자로 한 '리비아식 해법'을 거론하며 북한에 무릎꿇기를 강요하는 듯한 미국의 태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하루가 멀다고 북한이 새로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북미정상회담의 개최를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내놓으면서 한미로서는 북한의 정확한 의중이 무엇인지 긴급히 논의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한미 정상통화가 미국의 일과 시간에 맞춰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 통화가 현지시각으로 밤 10시 30분에 이뤄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의 의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받고 싶어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게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통화가 이뤄졌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현재 진행되는 북한의 여러 반응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과 문 대통령의 답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지시각으로) 밤 늦게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한 것은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김계관의 발언 등 북한의 대미 압박에 미국이 즉자적으로 반응해 비핵화 정세가 악화하는 것을 예방하고자 했을 수 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인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 등에 유감의 뜻을 밝혔을 뿐 그 이상의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의 표현대로 '유리그릇 다루듯' 해야 하는 남북문제를 두고 비핵화 당사자인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강경한 태도에 미국이 치받는 양상이 나타난다면 문 대통령의 북미 간 중재 역할이 더욱 어려워질 것은 뻔한 일이다.
청와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인한 북한의 최근 태도가 여태껏 진전된 비핵화 정세의 '판'을 근본부터 흔들려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한편 향후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고자 한다는 것인데, 문 대통령은 현재까지 파악한 북한의 이런 의중을 미리 설명해 한미정상회담 전 또 다른 악재가 생길 가능성을 차단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가 긴밀한 공조 체제를 과시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28일 한미 정상통화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의 전화를 언제라도 최우선으로 받겠다"고 말했다.
시점에 구애받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다짐하며 긴밀히 소통하는 모습은 문 대통령이 제대로 된 중재자 역할을 하리라는 신뢰감을 북한에 심어줌으로써 북미 간 간극을 좁히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北 비판에 美 즉자적 반응해 상황 악화할 가능성 우려한 듯
靑 "北 반응 관련 정세 교환…트럼프가 묻고 문대통령이 대답"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전격적으로 통화하며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북한이 최근 들어 대미·대남 압박의 수위를 올리는 데 따라 북미 간 비핵화 합의가 가능할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들의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2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곧 있을 한미정상회담을 포함, 향후 흔들림 없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미정상이 북한의 강경한 발언 등 최근 잇따라 악재가 돌출하는 상황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끌어 반드시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천명한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하루 전 이뤄진 이번 통화는 양 정상에게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틀 뒤면 만날 양국 정상이 통화한 것은 최근 북한이 강경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비핵화 여정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윤 수석은 한미 정상통화 사실을 전하면서 "(한미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여러 가지 반응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이 예정됐던 16일 새벽 한미연합훈련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국회 강연 등을 이유로 회담 무기 연기를 통보한 이후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고 탈북 종업원의 송환까지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취해 왔다.
지속해서 '선(先) 핵포기·후(後) 보상'을 골자로 한 '리비아식 해법'을 거론하며 북한에 무릎꿇기를 강요하는 듯한 미국의 태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하루가 멀다고 북한이 새로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북미정상회담의 개최를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내놓으면서 한미로서는 북한의 정확한 의중이 무엇인지 긴급히 논의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한미 정상통화가 미국의 일과 시간에 맞춰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 통화가 현지시각으로 밤 10시 30분에 이뤄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의 의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받고 싶어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게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통화가 이뤄졌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현재 진행되는 북한의 여러 반응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과 문 대통령의 답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지시각으로) 밤 늦게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한 것은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김계관의 발언 등 북한의 대미 압박에 미국이 즉자적으로 반응해 비핵화 정세가 악화하는 것을 예방하고자 했을 수 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인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 등에 유감의 뜻을 밝혔을 뿐 그 이상의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의 표현대로 '유리그릇 다루듯' 해야 하는 남북문제를 두고 비핵화 당사자인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강경한 태도에 미국이 치받는 양상이 나타난다면 문 대통령의 북미 간 중재 역할이 더욱 어려워질 것은 뻔한 일이다.
청와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인한 북한의 최근 태도가 여태껏 진전된 비핵화 정세의 '판'을 근본부터 흔들려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한편 향후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고자 한다는 것인데, 문 대통령은 현재까지 파악한 북한의 이런 의중을 미리 설명해 한미정상회담 전 또 다른 악재가 생길 가능성을 차단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가 긴밀한 공조 체제를 과시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28일 한미 정상통화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의 전화를 언제라도 최우선으로 받겠다"고 말했다.
시점에 구애받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다짐하며 긴밀히 소통하는 모습은 문 대통령이 제대로 된 중재자 역할을 하리라는 신뢰감을 북한에 심어줌으로써 북미 간 간극을 좁히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