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가전기업 밀레가 유진로봇 최대주주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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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철 유진로봇 회장
"해외기업과 윈윈 가능"
유진은 자금·밀레는 제품 확보
"해외기업과 윈윈 가능"
유진은 자금·밀레는 제품 확보
지난해 12월 국내 로봇기업 유진로봇의 대주주가 바뀌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독일 고급 가전업체 밀레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30년이나 된 전문기업이 해외에 팔린 셈이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7일 인천 송도 유진로봇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나타난 신경철 유진로봇 회장(사진)은 처음으로 그 배경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대등한 파트너로 일하기 얼마나 힘든지는 여러분(기자)이 더 잘 아시잖아요”라고 했다. 국내 대기업보다 해외 기업을 파트너로 택했다는 말이었다. 유진로봇에 투자하고 싶다는 국내 대기업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적대적 인수합병 등 여러 위험 요소가 있어 거부했다. 그 이전에 대기업이 유진로봇에서 뽑아간 연구개발(R&D) 인력만 20명이 넘었기 때문이다.
밀레와 유진로봇은 ‘윈윈’ 관계에 있다고 신 회장은 말했다. 세탁기 등 고급 가전제품으로 잘 알려진 밀레지만 로봇청소기라는 제품은 이전까지 없었다. 유진로봇은 첨단기술을 앞서 적용한 신제품을 밀레에 공급하고 있다. 유진로봇은 투자받은 자금으로 R&D를 강화하고, 밀레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로봇청소기를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밀레는 유진로봇에 대한 신 회장의 경영권을 여전히 인정해주고 있다고도 했다. 유진로봇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 시만(Shiman)이다. 밀레의 지주회사 이만토와 유진로봇이 합작해 세운 새 지주회사다. 신 회장은 시만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고(이만토는 60%) 동시에 대표도 맡고 있다. “토종 로봇기업이 외국 기업에 넘어간 것 같아 아쉽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 회장은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 삼성은 토종 한국 기업인가요?”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지난 17일 인천 송도 유진로봇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나타난 신경철 유진로봇 회장(사진)은 처음으로 그 배경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대등한 파트너로 일하기 얼마나 힘든지는 여러분(기자)이 더 잘 아시잖아요”라고 했다. 국내 대기업보다 해외 기업을 파트너로 택했다는 말이었다. 유진로봇에 투자하고 싶다는 국내 대기업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적대적 인수합병 등 여러 위험 요소가 있어 거부했다. 그 이전에 대기업이 유진로봇에서 뽑아간 연구개발(R&D) 인력만 20명이 넘었기 때문이다.
밀레와 유진로봇은 ‘윈윈’ 관계에 있다고 신 회장은 말했다. 세탁기 등 고급 가전제품으로 잘 알려진 밀레지만 로봇청소기라는 제품은 이전까지 없었다. 유진로봇은 첨단기술을 앞서 적용한 신제품을 밀레에 공급하고 있다. 유진로봇은 투자받은 자금으로 R&D를 강화하고, 밀레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로봇청소기를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밀레는 유진로봇에 대한 신 회장의 경영권을 여전히 인정해주고 있다고도 했다. 유진로봇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 시만(Shiman)이다. 밀레의 지주회사 이만토와 유진로봇이 합작해 세운 새 지주회사다. 신 회장은 시만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고(이만토는 60%) 동시에 대표도 맡고 있다. “토종 로봇기업이 외국 기업에 넘어간 것 같아 아쉽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 회장은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 삼성은 토종 한국 기업인가요?”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