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업체 다이노나가 이달 초 코넥스시장에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급등해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항암 항체치료제 기술을 앞세워 2016년 좌절됐던 코스닥시장 상장에 올해 재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장외주 탐방] 신약개발社 다이노나, 연내 코스닥 재도전
◆코넥스 거래량 2위 올라

다이노나는 지난 18일 코넥스시장에서 500원(4.35%) 오른 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이노나는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지난 8일부터 5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15%)까지 오르기도 했다. 상장 후 이날까지 상승률은 74.4%에 달했다.

시가총액은 1830억원으로 코넥스시장 4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후 이날까지 다이노나는 63억원어치가 거래돼 이 기간에 101억원어치가 거래된 툴젠에 이어 거래량 2위에 올랐다.

최근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라이선스 아웃)을 맺은 게 투자자의 관심을 모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다이노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열사인 에이프로젠KIC와 항암 항체치료제 4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지난 2월 체결했다. 계약금은 30억원, 임상 결과에 따라 받게 될 중도기술료는 총 4000억원이다.

이 중 유방암 치료용 항체치료제(DNP004) 계약 규모(2000억원)가 가장 크다. “DNP004는 동물실험을 통해 항암 효능을 확인했고 안전성 점검도 끝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급성 백혈병 항체치료제(DNP001)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임상 1상을 끝냈다. 뇌종양·고형암 치료 항체, 난소암·림프종 항체 등도 기술이전 대상에 포함됐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항암 항체치료제 시장 규모는 300억달러(2016년 기준)에서 2024년에는 688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다이노나는 임신·배란 등 진단키트와 레이저 의료기기 등도 제조해 임상 실패에 따른 리스크(위험)를 줄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유상증자로 자본잠식 해결”

다이노나의 최대주주는 휴대폰 부품업체 에스맥(지분율 23.81%)이다. 에스맥은 올 2월 있었던 다이노나의 18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7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신한금융투자(70억원)와 벤처캐피털(VC), 우리사주조합(50억원) 등도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다이노나는 작년 12월 이후 총 370억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종전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박성회 서울대 의대 석좌교수의 지분율은 11.65%에서 4.58%로 줄었다.

에스맥 계열사 가운데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생산하는 에이프로젠이 있다. 다이노나가 신약개발 기술, 에이프로젠은 바이오시밀러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다이노나는 하반기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다이노나는 2015년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으나 이듬해 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연구개발비를 전부 비용으로 반영하는 바람에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코스닥 상장요건에 미달했다”며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