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기술력 먼저 알아봐
“빠르고 간편합니다. 매달 360만명이 센드애니웨어를 통해 파일을 주고받는 이유입니다.”
오윤식 이스트몹 대표는 지난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자사의 파일전송 소프트웨어 ‘센드애니웨어’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 대표는 “센드애니웨어의 이용자 절반은 해외 이용자”라며 “지난달엔 구글 플레이스토어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 건을 넘겼다”고 말했다.

센드애니웨어의 강점은 파일을 손상 없이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를 통해 사진이나 영상을 보낼 때는 서버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용량을 줄이는 손실 압축 작업을 거친다. 사진이나 영상의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일정 크기 이상의 파일은 전송 자체가 불가능하다. 센드애니웨어는 기기를 서로 이어주는 P2P(Peer-to-peer) 방식을 사용하므로 고용량의 사진·영상을 원본 그대로 보낼 수 있다. 중간 서버에 파일을 저장하지 않으므로 보안에 민감한 사용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
파일을 전송할 때는 로그인을 하거나 계정을 생성할 필요 없이 여섯 자리의 숫자만 입력하면 된다. 멀리 있는 사람과 파일을 공유할 때는 최대 10기가바이트(GB)의 파일을 임시서버에 올릴 수 있는 ‘마이링크’ 기능으로 파일을 전달할 수 있다. 파일은 암호화를 거쳐 전송돼 해킹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 오 대표는 “프로그램을 받자마자 사용할 정도로 직관적으로 개발했다”며 “간편하면서도 안전한 게 센드애니웨어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센드애니웨어는 처음에는 제 자신의 불편함을 해소하려고 개발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사내 프로그램 공모전에 출품하고 우승한 걸 계기로 창업하게 됐죠. 1000만 명이 내려받은 프로그램이 될 거라고는 처음엔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스트몹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한 업체다. 2014년 일본 벤처캐피털(VC) 라쿠텐벤처스가 먼저 투자를 제의해 현재까지 총 80억원을 투자했다. 라쿠텐벤처스가 투자하면서 사용자 수도 급격히 늘었다. 2015년 앱(응용프로그램) 다운로드 100만 건을 넘긴 뒤 3년 만에 10배로 늘었다. 오 대표는 “서비스 초기 북미와 유럽 언론에 소개되면서 국제적으로 사용자를 모을 수 있었다”며 “센드애니웨어 전체 사용자 중 30%가 북미·유럽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트몹의 주요 고객은 사진작가, 디자이너와 같은 고용량의 파일을 다루는 개인 사용자들이다. 앞으로 유료 요금제 개편으로 수익성을 높이면서 기업 고객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제품을 기업용 메신저처럼 쓸 수 있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전세계에 확보한 사용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도 발굴하겠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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