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車 등 매력 없고, 영화·의약품은 수입확대 환영"

중국이 지난 주말 미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에서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중국 일반 소비자들이 복합적인 감정을 표출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20일 베이징(北京)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이 일부 미국산 제품의 품질을 신통찮게 평가하면서도 영화, 의약품 등 일부 품목의 수입확대를 선호했다고 전했다.

30대인 후(胡) 모 씨는 "미국산 자동차는 독일이나 일본차에 비해 흥미를 끌지 못하고 첨단제품은 대부분 기업 간 교섭의 영역에 포함돼 우리 같은 소비자는 끼어들 여지가 없다"며 "앵두 같은 일부 농산물은 수입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응답자들은 아마존의 해외 쇼핑 플랫폼 같은 국경 간 전자상거래 채널 덕분에 이미 필요한 거의 모든 생필품 구매에 대해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에 응한 소비자들은 미중 정부의 무역협상 타결 문안에 나오는 영화와 의약품 등 일부 미국산이 더욱 많이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대인 뤄 모 씨는 "미국 영화가 더 많이 수입되기를 바란다.

현재 수입량이 너무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전직 항공업체 직원인 옌 모 씨는 "정부가 미국에서 고품질 의약품을 많이 수입하기 바란다.

구식 제품이 아닌 최신 의약품을 수입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중국이 국가 경제성장 계획 이행을 위해 수입확대를 밝힌 주요 품목인 소비재, 첨단제품, 광물 등의 수입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닝(張寧)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슈퍼컴퓨터, 인공지능(AI) 기술, 전기자동차, 생명공학, 집적회로, 우주장비 등 미국의 특정제품에 대한 중국 수요가 강하지만 이런 품목들은 미국의 수출금지 목록에 올라있다"며 "이번 공동성명에 미국이 이런 제한을 중국에 완화하겠다는 언급이 없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농업·에너지 부문 대중수출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에 힘입어 오렌지, 대두, 견과류, 소고기, 포도주, 돼지고기 등이 중국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매체 "일반소비자, 수입확대 조치에 복합적 감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