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이명희 이사장 28일 경찰소환 앞두고 합의 안간힘…피해자 10여명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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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에 이어 경찰에 소환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직원들에게 폭언·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명희 이사장을 28일 오전 10시 소환한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께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퍼부으면서 손찌검하고, 2013년 여름에는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에게 욕을 하면서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언론에 이 이사장의 '갑질'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23일 내사에 착수했으며 이달 6일 그를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과 운전기사, 가사도우미 등을 조사해 10명이 넘는 피해자를 확보했으며 일부는 처벌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현민 전무의 경우 피해자가 경찰 수사과정에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전 전무는 광고대행사 직원 2명에게 유리컵을 던진 혐의(폭행)로 입건됐으나, 피해자와 합의해 경찰은 결국 업무방해 혐의로만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폭행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여서 경찰은 이 이사장 측이 피해자들을 회유할 것에 대비해 피해자 신원 노출을 막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 이사장 측은 언론에 공개된 일부 피해자들을 찾아가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SBS 보도에 따르면 폭언을 당한 운전기사에게 사내 관계자가 연락해 입을 닫는 조건으로 거액을 제시했다고 전해진다.
피해자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까놓고 얘기하면 돈으로 막겠다는 거다. 솔직히 좀 흔들렸다”면서 “금액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