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역 파라곤, 미사강변도시 역세권 '로또 아파트'
동양건설산업이 25일 '미사역 파라곤'의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분양을 시작한다. 택지지구인 미사강변도시에서 나오다보니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데다 까다로운 청약절차 탓에 실수요자들의 기대가 크다.

경기도 하남은 청약조정지역이다. 지난 5년간 당첨이 없었던 세대주만 청약이 가능한 지역이다. 하지만 서울,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에서 모두 청약이 가능하고 전용 85㎡ 이상의 주택형이다보니 가점제와 추첨제로 절반씩 당첨자를 뽑는다. 청약 조건만 된다면 오히려 당첨 확률이 높은 단지가 '미사역 파라곤'이다.

미사역 파라곤 아파트에 1순위 청약 조건이 되기 위해서는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청약통장 예치금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 지역 400만원, 서울 및 인천 지역은 각각 1000만원, 700만원을 충족해야 한다. 가입기간은 2년을 경과해야 한다. 25일 분양 공고가 뜰 예정이어서 오늘(24일) 청약통장 예치금을 확인해보는 데 좋다.

분양 관계자는 "청약 조건이 까다롭다보니 의외로 조건을 충족되는 청약자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10만 청약설도 제기되고 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감일지구에 접수된 수준 안팎이 될 것으로 추측한다. 전매제한도 있다보니 청약에 신중할 것이라는 얘기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는 분양가 때문이다. 공개된 분양가는 3.3㎡당 1400만원대 초중반이다. 팬트하우스를 제외한 모든 주택형들이 6억원 이하로 책정됐다. 미사강변도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아파트들은 3.3㎡당 매매가가 1800만~2000만원대다. 확연히 보이는 '로또 아파트'인 셈이다.

미사강변도시에서 시세를 이끌고 있는 '더샵리버포레'의 매매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용 89㎡의 매매가가 8억3000만원 안팎이다. 98㎡은 9억원, 112㎡는 10억원을 넘나들고 있다. 이에 비해 미사역 파라곤이 102~117㎡가 6억원 이하다보니 당연히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경기도 하남은 2014년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가 입주하면서 인구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최근 5년간 인구는 7만3000여명, 세대수는 3만세대 가까이 증가했다. 하남시의 인구는 22만명을 넘어섰다.

하남의 대표적인 신도시인 위례신도시는 교통망 확충이 암초에 부딪히면서 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미사강변도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이 시공사 변경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2024년에 개통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정부와 서울시가 위례신도시에서 신교통 수단으로 추진하던 '위례신도시 마천역∼복정역 5.11㎞ 구간' 노면전차(트램) 사업도 표류 위기에 놓였다.

현재 위례신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역은 복정역(8호선·분당선) 뿐이다. 그나마 실시계획인가로 8호선 추가역 신설 사업 착수가 가능해진 점은 다행이지만 신설에 필요한 총 34필지 중 절반 이상인 19필지가 개인 소유다. 이를 감안하면 토지 보상 절차가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선 미사역의 경우 개통이 늦어지긴 했지만, 개통은 확정된 상태다. 여기에 9호선 연장 사업도 예고됐다. 5호선 미사역 개통 시기는 2019년 6월, 9호선 연장 사업 완료 시기는 2025년께로 예상된다.

아파트 분양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역세권 아파트의 가치는 알 것이다. 지하철 역에서 얼마나 가까운 가가 아파트 가치의 척도가 된다. 아파트 단지에서 지하철 역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면 두 말할 나위도 없다.

미사역 파라곤은 지하를 통해서 미사역으로 바로 연결된다. 이 같은 설계를 반영하기 위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토지도 막바지에 분양했고, 이 때문에 아파트도 나중에 분양하게 됐다. 그만큼 아파트의 가치는 현재 미사강변도시에 있는 아파트들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델하우스는 강남구 자곡동 660번지에 마련된다. 입주는 2021년 7월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