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시동 거는 기아차 K시리즈
기아자동차의 세단 라인업인 K시리즈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1만5000대를 돌파했다. K시리즈의 월 판매량이 1만5000대를 넘어선 것은 40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초 출시한 신형 K3와 K9이 K시리즈 판매량을 ‘쌍끌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시리즈는 준중형 세단 K3와 중형 세단 K5, 준대형 세단 K7과 대형 세단 K9으로 이뤄진 기아차의 세단 라인업이다. 지난달 K시리즈는 1만5168대가 팔려 작년 같은 달(1만874대)보다 판매량이 39.5% 늘었다. K시리즈 월 판매량이 1만5000대를 넘어선 것은 201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역대 K시리즈 월 판매량이 1만5000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도약 시동 거는 기아차 K시리즈
K시리즈 판매 호조세에 불을 지핀 것은 신형 K3다. 기아차가 지난 2월 출시한 2세대 K3는 지난달 6925대가 팔려 준중형 세단 시장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전년 동월(2804대)에 비해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K3가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2012년 출시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K3의 인기 비결로는 경차급 연비와 커진 차체 등이 꼽힌다. K3의 공식 인증 연비는 L당 15.2㎞로, 경차인 모닝(L당 15.4㎞)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장(차체 길이)은 4640㎜로 기존 모델(4560㎜)보다 길어졌다.

지난달 초 출시한 2세대 신형 K9의 기세도 매섭다. 신형 K9은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한 지 10영업일 만에 2000대가 계약되는 등 시작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달에는 1222대가 팔려 벌써 지난해 연간 K9 판매량(1553대)을 뛰어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기아차의 ‘스테디셀러’ K5와 K7 역시 월평균 3000대 이상 팔리는 등 수요가 꾸준하다. 기아차는 올초 K5의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이달 15일 하이브리드 모델 ‘더 뉴 K5 하이브리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복합 연비가 L당 18.0㎞(16인치 타이어 기준)로 기존 모델(17.5㎞)에 비해 개선됐고, 배터리 용량도 1.62㎾h에서 1.76㎾h로 8.6% 늘어난 모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실적을 뒷받침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외에 세단 모델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하반기 판매 실적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