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 비거리 제한說 '솔~솔'… 업계 "핵폭탄 떨어지나"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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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SGA, 설문조사 착수
조만간 골프공 성능규제 나올 것
타이틀리스트가 시장 72% 점유
서열 지각변동 일어날 수도
조만간 골프공 성능규제 나올 것
타이틀리스트가 시장 72% 점유
서열 지각변동 일어날 수도
최근 골프공 규제를 놓고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 로열앤드에인션트골프클럽(R&A)과 미국골프협회(USGA)가 조만간 새로운 골프공 성능 규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A와 USGA는 최근 ‘비거리 통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동안 이뤄진 비거리 보고서(distance report)와 달리 다양한 사람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골퍼들의 늘어난 비거리가 골프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대 기구는 비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프공을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R&A와 USGA 소식에 정통한 한 골프협회 관계자는 “이번 R&A와 USGA의 프로젝트가 사실상 새 골프공 성능 규제를 내놓기 위한 초석이라고 골프계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타이거 우즈(미국)는 “USGA가 이미 공의 성능을 10%, 15%, 20% 끌어내리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프공 제조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운 채 두 단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골프업계에선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골프공산업 서열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골프공산업은 타이틀리스트가 세계 투어 점유율 72%를 보일 정도로 압도적이다. 나머지를 수많은 브랜드가 나눠 갖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골프공은 이미 직경과 초기 스피드 등에 규제가 걸려 있어 사실상 브랜드별 성능 차이는 미미했다”며 “선수들이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주니어 때부터 주로 쓰던 공에 익숙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골프공에 새로운 규제가 생겨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면 선수들은 기존에 자신이 사용하던 브랜드에서 예전의 느낌을 찾지 못하고, 다른 브랜드 제품에 호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며 “규제 폭이 클 경우 업계에 큰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업계 1위 타이틀리스트는 여전히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데이비드 마허 아쿠쉬네트컴퍼니(타이틀리스트) 총괄 사장은 “어떤 해이든 (공 외에도) 비거리에 영향을 주는 여러 변수가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골프가 미래 성공을 위해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관 기관 및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렌드 제리스 USGA 시니어 관리 디렉터는 최근 USGA가 공개한 영상에서 “골퍼들은 비거리 증가가 골프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골프 비거리 증가는 골프 경기의 속도와 관리 비용 등에 좋지 않은 작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US오픈이 열린 에린힐스 컨트리클럽은 나날이 발전하는 선수들의 기량 때문에 전장을 7741야드로 세팅해야 했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가 300야드를 넘은 선수는 43명에 달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R&A와 USGA는 최근 ‘비거리 통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동안 이뤄진 비거리 보고서(distance report)와 달리 다양한 사람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골퍼들의 늘어난 비거리가 골프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대 기구는 비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프공을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R&A와 USGA 소식에 정통한 한 골프협회 관계자는 “이번 R&A와 USGA의 프로젝트가 사실상 새 골프공 성능 규제를 내놓기 위한 초석이라고 골프계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타이거 우즈(미국)는 “USGA가 이미 공의 성능을 10%, 15%, 20% 끌어내리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프공 제조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운 채 두 단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골프업계에선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골프공산업 서열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골프공산업은 타이틀리스트가 세계 투어 점유율 72%를 보일 정도로 압도적이다. 나머지를 수많은 브랜드가 나눠 갖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골프공은 이미 직경과 초기 스피드 등에 규제가 걸려 있어 사실상 브랜드별 성능 차이는 미미했다”며 “선수들이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주니어 때부터 주로 쓰던 공에 익숙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골프공에 새로운 규제가 생겨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면 선수들은 기존에 자신이 사용하던 브랜드에서 예전의 느낌을 찾지 못하고, 다른 브랜드 제품에 호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며 “규제 폭이 클 경우 업계에 큰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업계 1위 타이틀리스트는 여전히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데이비드 마허 아쿠쉬네트컴퍼니(타이틀리스트) 총괄 사장은 “어떤 해이든 (공 외에도) 비거리에 영향을 주는 여러 변수가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골프가 미래 성공을 위해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관 기관 및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렌드 제리스 USGA 시니어 관리 디렉터는 최근 USGA가 공개한 영상에서 “골퍼들은 비거리 증가가 골프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골프 비거리 증가는 골프 경기의 속도와 관리 비용 등에 좋지 않은 작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US오픈이 열린 에린힐스 컨트리클럽은 나날이 발전하는 선수들의 기량 때문에 전장을 7741야드로 세팅해야 했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가 300야드를 넘은 선수는 43명에 달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