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자격 시비' 논란으로 계약 무산된 어반트랜스포머, 노들섬 운영사 재선정
서울시가 5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건설 중인 노들섬 특화공간(조감도)의 운영을 맡을 업체로 도시재생공간 연구단체인 어반트랜스포머가 선정됐다.

서울시는 어반트랜스포머를 비롯한 3개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노들섬 특화공간 운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나머지 2개 단체는 맛집 편집숍인 오티디코퍼레이션과 공연기획사인 플랙스엔코어다.

어반트랜스포머는 2016년 ‘노들꿈섬 운영 공모전’에 당선돼 서울시와 노들섬 운영을 위한 수의계약을 맺으려다 ‘운영 경험이 없는 연구단체’라는 이유로 자격 논란에 휘말린 전력이 있다. 여기에 당시 공유재산법이 개정되면서 수의계약이 허용되지 않아 계약 자체가 무산됐다.

어반트랜스포머 측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전문적인 운영 경험이 있는 업체와 팀을 구성했기 때문에 2년 전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경험에서 다른 업체와 차별화는 안 되지만 비전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어반트랜스포머는 전문인력의 경력과 사업 수행능력 등을 보는 정량평가에서 GBC옥외공간 특화 방안 등을 컨설팅한 메타기획컨설팅에 뒤졌다. 정량평가는 기업이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이뤄졌다. 하지만 사업 추진계획 등을 근거로 점수를 매기는 정성평가에서 앞서 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9월 개장 예정인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은 오랜 혼란을 겪은 사업이다. 오세훈 시장 시절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추진되다 박원순 시장 당선 후 백지화된 뒤 텃밭으로 조성되기도 했다. 아까운 부지를 놀린다는 논란이 이어지자 박 시장은 2015년 ‘음악 중심 복합문화기지’ 조성을 결정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