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조지 콘도 '마리 아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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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미국 화가 조지 콘도(61)는 1980년대 ‘유럽 전통 미술과 미국 회화의 만남’을 화두로 내걸고 그림의 새로운 확장을 꾀했다. 그는 매너리즘부터 큐비즘, 팝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조를 융합해 자신만의 독특한 인물초상화 분야를 개척했다. 실제 인물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상상과 기억에 근거한 초상화를 빚어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표현 때문에 그의 인물화는 대부분 기괴하거나 우스꽝스럽게 보일 만큼 왜곡된 게 특징이다. 2006년에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그린 작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04년 파리의 유명 화랑 ‘제롬 드 누아르몽’의 개인전에 출품된 이 그림 역시 기존의 인물을 인형 형태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차분한 회갈색 바탕 위에 어릿광대 꼭두각시 인형이 팔을 벌린 모습을 차지게 잡아냈다. 불안에 가득 찬 눈과 목마른 듯 긴 목, 튀어나온 광대뼈 등의 왜곡 과정을 거쳐 현대인의 소외와 불안감을 극대화했다. 꼭두각시 인형의 양손에 들려 있는 오렌지색 공과 녹색 유리병은 우리 시대상을 반영하는 상징적 소재다. 17세기 스페인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즐겨 쓰던 대각선 구도의 화면 구성 테크닉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창조한 것도 눈길을 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2004년 파리의 유명 화랑 ‘제롬 드 누아르몽’의 개인전에 출품된 이 그림 역시 기존의 인물을 인형 형태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차분한 회갈색 바탕 위에 어릿광대 꼭두각시 인형이 팔을 벌린 모습을 차지게 잡아냈다. 불안에 가득 찬 눈과 목마른 듯 긴 목, 튀어나온 광대뼈 등의 왜곡 과정을 거쳐 현대인의 소외와 불안감을 극대화했다. 꼭두각시 인형의 양손에 들려 있는 오렌지색 공과 녹색 유리병은 우리 시대상을 반영하는 상징적 소재다. 17세기 스페인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즐겨 쓰던 대각선 구도의 화면 구성 테크닉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창조한 것도 눈길을 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