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반드시 성공시켜 65년 동안 끝내지 못했던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룸과 동시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미 간에도 수교하는 등 정상적 관계를 수립해내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공식실무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그것은 세계사에서 엄청난 대전환이 될 것이며, 그 엄청난 대전환의 위업을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저도 거기에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회담장에 있던 취재진의 ‘중국이 북미관계 (개선)에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한 트럼프 대통령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하실 수 있다, 문 대통령이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말씀하셔도 좋다”는 돌발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 질문에 “알 수 없다”면서도 “어쨌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만난 뒤 태도가 변한 것은 사실이다. 어떤 일이 있었을 수도, 없었을 수도 있으나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아무도 몰랐다는 게 중요하다. 그 뒤에 어느 정도 태도 변화가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취재진의 질문과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 그리고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내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한 듯 이를 봉합하기 위한 발언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게 과연 실현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미국 내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그러나 과거에 실패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북미 간 여러 합의가 있었지만, 정상 간 합의가 도모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이며, 더구나 그 정상회담을 이끄는 분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극적이며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추켜세웠다.

워싱턴=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