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3일 하반기 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해 세계적인 데이터 총량 증가로 인해 구조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에 들어셨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전세계 데이터 총량은 요타바이트(1000조Gb)를 넘어 브론토바이트(100경Gb) 수준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고, 이를 저장 및 처리하기 위한 반도체 수요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메모리 산업은 안정적인 수요 증가와 과도하지 않은 공급 증가로 과거에 비해 변동성이 크게 감소하면서, 일종의 골디락스(goldilocks·완만한 경제성장과 저물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D램 메모리 총 수요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140억Gb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은 22% 증가한 138억Gb로 추산했다. 평균판매단가(ASP)는 올해도 15% 추가 상승하면서 시장 규모가 1020억달러로 40% 확대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또한 올해 낸드플래시 총 수요와 총 공급은 각각 44%, 46% 증가한 2322억Gb, 2335억Gb로 추산했다. 소폭의 공급 우위 상태가 나타나면서 ASP는 약 11% 하락하겠지만 시장 규모는 612억달러로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각각 목표주가 6만6000원, 11만원을 제시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상반기 31조3000억원에서 하반기 35조90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상반기 9조6000억원에서 하반기 11조6000억원으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