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인 A가 해외 대회 참가 중(2011년, 2013년, 2016년) 숙소와 식당에서 후배 선수 2명에 대해 폭행 및 가혹 행위를 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폭행 사실에 관해 A는 후배에게 훈계했다고 진술했지만 피해자들은 폭행당했다고 인식하고 있다. 양 측의 주장이 상반된다"고 전했다.
A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승훈으로 알려졌다.
빙상계 관계자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가 진행되면서 몇몇 선수들이 제보한 것 같다. 이승훈은 후배들과 장난치는 과정에서 가볍게 쳤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승훈 측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승훈의 이같은 후배선수 폭행의혹에 누리꾼들 반응 역시 엇갈리고 있다.
이승훈에게 실망했다는 누리꾼들은 "일단 지켜봐야겠지만 사실이라면 정말 실망이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나랴", "금메달만 따면 뭐하냐. 먼저 인간이 되어라", "물론 양쪽 말 다 들어봐야 하겠지만…피해자들 진술이 일관적인 게 대박이네", "운동하면서 기합은 줄 수 있다고 보는데 설마 밥풀이 튀었다고 그랬다면 그건 좀 아니지 않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사람 잘못봤네요. 하지만 아직 정확한 걸 모르니 두고 봐야할 듯",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확인해보는 게 우선이다", "아직 밝혀진 거 없잖아? 근데 머리 쳤다고 가혹행위라고 하는건 너무 몰아가기 아닌가?", "폭력은 나쁘지만 우리나라 선후배관계에서 머리 한 대 치는일은 흔한 일 아닌가? 이승훈이 빙상계에서 독보적으로 잘 나가니 끌어 내리려고 저러는 것 같은데", "확실한 건 모르지 않냐. 후배가 싹수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라며 지켜보자는 입장을 내놓는 누리꾼들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10,000m에서 금메달,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획득하며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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