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역 선수들이 성폭행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과거 비슷한 의혹으로 물의를 빚었던 야구선수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성추문에 휘말렸던 프로야구 선수들의 계보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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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조상우-한 팀에서 동시에 두 선수가 피의자로…

23일 인천남동경찰서는 인천 남동구 한 호텔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프로야구 선수 2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선수는 넥센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넥센 구단이 박동원과 조상우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넥센은 "23일 새벽 성폭행 혐의로 경찰서에 사건 접수가 돼 숙소에서 조사를 받은 두 선수는 조사 과정에서 관련 혐의에 대해 강압이나 폭력은 일체 없었다고 밝혔다. 구단은 두 선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차후에 있을 추가 조사에 성실히 임하기 위해 금일 엔트리에서 말소했고, 관계기관의 요청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결국 박동원과 조상우는 구단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향후 선수생활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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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식-전 여자친구 성폭행

지난 2017년 11월, 전 기아타이거즈 투수 유창식이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함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을 선고받았다.

유창식은 같은해 1월 전 여자친구를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유창식은 "합의에 이뤄진 성관계였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헤어지기로 하고도 함께 동거 관계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성폭행을 한 점은 죄질이 나쁘며 상당한 충격을 받은 피해자가 엄벌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실형을 선고해 도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법정 구속한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2011년 고교 투수 최대어로 평가 받으며 화려하게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유창식은 계약금만 7억 원을 받을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2014년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과 함께 연이어 여자친구 성폭행 혐의가 더해지면서 결국 프로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다. 그는 현재 독립구단인 저니맨 외인구단에서 야수로 전향해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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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피해 여성 잠적하며 '흐지부지'

최근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복귀를 앞두고 있는 강정호 역시 지난 2016년 성폭행 의혹에 휘말린 적이 있다. 당시 미국 현지언론은 "강정호가 시카고 컵스와 경기를 위해 시카고를 찾았다가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시카고 경찰이 매우 심각한 문제로 취급하고 있다. 수사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할 것이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여성이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사건의 진위여부에 대한 의혹은 풀리지 않은 채 시즌이 끝났다.

결국 강정호는 추가 조사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은 기록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강정호는 시즌이 끝나고 귀국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 않겠나. 내가 할 방법은 야구 열심히 해서 잘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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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홈런왕의 영광은 사라지고

김상현은 지난 2016년 6월 익산시의 한 주택가에 자신의 차를 세워둔 채 지나가는 여대생을 보며 음란행위를 해 물의를 일으켰다.

경찰조사에서 김상현은 "순간적으로 성적 충동을 느껴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그를 불구속 기소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결국 김상현의 소속구단이었던 kt위즈는 김상현의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kt위즈는 김상현의 음란행위 사실을 인지하고도 경기에 출전시켰다가 언론에 보도된 후에 조취를 취해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로 비난을 받았다.

그렇게 2009년 홈런왕과 함께 시즌 MVP에 올라 야구 인생의 절정에 섰던 김상현은 음란행위라는 오명과 함께 추락을 길을 걸었다. 이후 그는 독립구단인 저니맨 외인구단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활약하다 현재는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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