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담배는 담배의 다른 형태, 니코틴 중독이라면 금연 만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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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중독의학회, '금연의 날' 맞아 가열담배 중독성 발표
"가열담배는 전자담배보다 기존 궐련 담배와 더 유사"
"가열담배는 전자담배보다 기존 궐련 담배와 더 유사"
궐련보다 냄새나 유해물질이 적다는 이유로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또 다른 담배'의 한 종류로, 니코틴 중독을 없애기 위해서는 금연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정신중독의학회(이사장 이상규)는 오는 5월3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가열담배는 또 다른 담배에 지나지 않는다"며 "니코틴 중독은 가열담배가 아니라 금연치료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서 첫선을 보인 가열담배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코리아의 글로, KT&G의 릴 등이다. 일부 흡연자들은 가열담배를 금연 목적으로 피워도 된다고 오인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가열담배의 중독성과 유해성에 대해 경고하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가열담배는 기존 담배와 니코틴 농도가 거의 비슷하고 간접 흡연을 통해 흡입되는 에어로졸 속 니코틴 농도도 기존 담배와 차이가 없다.
일부 가열담배에는 비인두암, 골수성 백혈병 발병과 연관된 포름알데히드가 74% 포함돼 기존 담배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같은 연구를 통해 살충제 원료로 쓰는 아세나프텐은 기존 담배보다 3배나 더 많았다는 내용이 확인되기도 했다.
노성원 한국정신중독의학회 학술이사(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흡연으로 인한 건강위험을 줄일 수 있는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은 의학적 효과가 검증된 금연치료 뿐"이라며 "흡연이 흡연자뿐 아니라 비흡연자의 건강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또 다른 담배에 지나지 않은 가열담배로 대체할 것이 아니라 보다 확실하고 정확하며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는 금연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학회서 발표한 잘못 알려진 가열담배에 대한 진실이다.
▷가열담배(heated tobacco products)는 무엇인가.
"기존 담배(궐련)는 담뱃잎을 800~850도의 온도에서 불완전 연소시킨다. 가열담배는 연소되지 않을 정도의 열을 배터리로 발생시켜 에어로졸(대기 중에 부유하는 미세입자)의 형태로 니코틴을 흡입하는 제품이다. 2014년에 필립 모리스가 일본에서 아이코스(IQOS)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2017년 6월 국내에 시판됐다. 이후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글로(Glo), KT&G에서 릴(lil)을 출시하며 기존 담배에서 가열담배로 바꾸거나 기존 담배와 혼용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담배시장에서 가열담배의 비중이 2017년 12월 6.1%에서 2018년 1월 9.1%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판매가 지속된다면 향후 더욱 가파른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측들도 나오고 있다"
▷가열담배는 전자담배인가.
"국민건강증진법에는 전자장치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궐련형 전자담배라 칭하고 전자담배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는 화학적으로 합성한 니코틴 액체를 사용하는 반면 가열담배는 담뱃잎을 직접적으로 가열하는 방식이므로 명백히 다른 제품이다. 위험도 측면에서는 가열담배가 전자담배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담배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가열담배가 정말 안전한가.
"담배회사에서는 가열담배가 기존담배보다 혐오냄새가 적고 유해물질이 적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워 광고하고 있지만 정작 건강위험 측면에서는 아직 가열담배가 우세하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 담배회사로부터 독립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이코스에는 비인두암과 골수성 백혈병 발병과 연관된 포름알데히드가 기존담배의 74%를, 살충제 원료로 사용되는 아세나프텐은 기존 담배보다 3배 더 많은 양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좀 더 정밀하고 객관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가열담배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가열담배도 중독되나.
"니코틴은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담배를 끊기 어렵게 만드는 담배중독(담배사용장애)의 주된 원인이다. 담배회사로부터 독립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 담배와 가열담배의 니코틴 농도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왔다. 또 간접흡연을 통해 흡입되는 가열담배에 의한 에어로졸의 니코틴 농도도 기존 담배와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가열담배도 기존 담배와 마찬가지로 니코틴 중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가열담배를 금연목적으로 피워도 되나.
"가열담배가 금연에 효과가 있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없다. 가열담배보다 앞서 출시된 전자담배의 금연효과도 아직 체계적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제한된 근거로는 결론에 이를 수 없다는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전자담배를 첫 담배로 시작한 청소년이 비흡연 청소년보다 이후에 기존 담배를 피울 위험이 약 3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고려한다면 다양한 연령대와 흡연상태를 반영한 객관적 연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전자담배와 가열담배를 흡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금연의 한 가지 방법이라고 여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한국정신중독의학회(이사장 이상규)는 오는 5월3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가열담배는 또 다른 담배에 지나지 않는다"며 "니코틴 중독은 가열담배가 아니라 금연치료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서 첫선을 보인 가열담배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코리아의 글로, KT&G의 릴 등이다. 일부 흡연자들은 가열담배를 금연 목적으로 피워도 된다고 오인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가열담배의 중독성과 유해성에 대해 경고하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가열담배는 기존 담배와 니코틴 농도가 거의 비슷하고 간접 흡연을 통해 흡입되는 에어로졸 속 니코틴 농도도 기존 담배와 차이가 없다.
일부 가열담배에는 비인두암, 골수성 백혈병 발병과 연관된 포름알데히드가 74% 포함돼 기존 담배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같은 연구를 통해 살충제 원료로 쓰는 아세나프텐은 기존 담배보다 3배나 더 많았다는 내용이 확인되기도 했다.
노성원 한국정신중독의학회 학술이사(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흡연으로 인한 건강위험을 줄일 수 있는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은 의학적 효과가 검증된 금연치료 뿐"이라며 "흡연이 흡연자뿐 아니라 비흡연자의 건강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또 다른 담배에 지나지 않은 가열담배로 대체할 것이 아니라 보다 확실하고 정확하며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는 금연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학회서 발표한 잘못 알려진 가열담배에 대한 진실이다.
▷가열담배(heated tobacco products)는 무엇인가.
"기존 담배(궐련)는 담뱃잎을 800~850도의 온도에서 불완전 연소시킨다. 가열담배는 연소되지 않을 정도의 열을 배터리로 발생시켜 에어로졸(대기 중에 부유하는 미세입자)의 형태로 니코틴을 흡입하는 제품이다. 2014년에 필립 모리스가 일본에서 아이코스(IQOS)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2017년 6월 국내에 시판됐다. 이후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글로(Glo), KT&G에서 릴(lil)을 출시하며 기존 담배에서 가열담배로 바꾸거나 기존 담배와 혼용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담배시장에서 가열담배의 비중이 2017년 12월 6.1%에서 2018년 1월 9.1%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판매가 지속된다면 향후 더욱 가파른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측들도 나오고 있다"
▷가열담배는 전자담배인가.
"국민건강증진법에는 전자장치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궐련형 전자담배라 칭하고 전자담배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는 화학적으로 합성한 니코틴 액체를 사용하는 반면 가열담배는 담뱃잎을 직접적으로 가열하는 방식이므로 명백히 다른 제품이다. 위험도 측면에서는 가열담배가 전자담배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담배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가열담배가 정말 안전한가.
"담배회사에서는 가열담배가 기존담배보다 혐오냄새가 적고 유해물질이 적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워 광고하고 있지만 정작 건강위험 측면에서는 아직 가열담배가 우세하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 담배회사로부터 독립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이코스에는 비인두암과 골수성 백혈병 발병과 연관된 포름알데히드가 기존담배의 74%를, 살충제 원료로 사용되는 아세나프텐은 기존 담배보다 3배 더 많은 양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좀 더 정밀하고 객관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가열담배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가열담배도 중독되나.
"니코틴은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담배를 끊기 어렵게 만드는 담배중독(담배사용장애)의 주된 원인이다. 담배회사로부터 독립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 담배와 가열담배의 니코틴 농도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왔다. 또 간접흡연을 통해 흡입되는 가열담배에 의한 에어로졸의 니코틴 농도도 기존 담배와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가열담배도 기존 담배와 마찬가지로 니코틴 중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가열담배를 금연목적으로 피워도 되나.
"가열담배가 금연에 효과가 있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없다. 가열담배보다 앞서 출시된 전자담배의 금연효과도 아직 체계적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제한된 근거로는 결론에 이를 수 없다는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전자담배를 첫 담배로 시작한 청소년이 비흡연 청소년보다 이후에 기존 담배를 피울 위험이 약 3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고려한다면 다양한 연령대와 흡연상태를 반영한 객관적 연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전자담배와 가열담배를 흡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금연의 한 가지 방법이라고 여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