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얼굴' 이수진 신입 아나운서 인터뷰 "시민의 편에 서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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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취재 실습 경험하며 현장감각 익혀
JTBC에 새로운 아나운서가 발탁돼 눈길을 끈다. '따뜻한 저널리스트'를 꿈꾼다는 이수진 신입 아나운서가 바로 그 주인공. 동덕여대(경제학·국문학 전공)를 졸업한 이수진 아나운서는 지난 4월 2일 JTBC 아나운서팀으로 발령받아 본격적인 근무를 시작했다. 5월 말부터 JTBC ‘아침&’에 투입돼 해외 이슈, 스포츠 뉴스 등 다양한 소식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진 아나운서는 입사 직후 JTBC 수습 기자들과 함께 ‘경찰서 취재 실습’에 참여하며 현장 이해도가 높은 아나운서로 거듭나기 위한 예행연습을 마쳤다. 실습 당시 JTBC ‘뉴스룸’을 통해 이수진 아나운서가 보도한 리포트는 보도국 선배들의 만장일치로 3월 5주 차 베스트 기사로 꼽히기도 했다. 신입 아나운서가 ‘경찰서 취재 실습’을 경험한 것도, 베스트상을 받은 것도 대한민국 아나운서 역사상 최초라고.
박성준 JTBC아나운서팀장은 이수진 아나운서에 대해 “채용 전형에서부터 뛰어난 문장력이 돋보였던 지원자였다.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이 기대되는 아나운서다”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이수진 신입 아나운서와의 일문일답.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렸을 때 말문이 좀 늦게 트인 편인데요.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어느 날부터인가 갑자기 말문이 트였는데 제가 말 할 때마다 어머니가 기쁜 마음에 칭찬을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덕분에 남들 앞에서 말하는 일이 즐거워졌고, 자연스럽게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평범했는데요. (웃음) 궁금한 게 있으면 찾아가 보는 적극성은 있었습니다. 한번은 한센인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소록도에 찾아간 적이 있었어요. 아픈 삶 속에서도 기쁨을 찾으려고 노력하시는 소록도 어르신들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에 도리어 에너지를 얻고 왔죠. ‘사람’에 대해서 치열하게 배우려고 했던 크고 작은 경험들이 넓은 세상과 소통해야 하는 아나운서로 성장하기 위해서 큰 자양분이 되리라 믿어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JTBC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요?
진심으로 JTBC의 일원이 되고 싶었어요. 2015년 세월호 1주년 집회에 갔었는데, 당시 현장 그대로의 모습을 제대로 보도했던 언론사는 JTBC뿐이라고 느꼈습니다. JTBC에 가지 못한다면 평생 아쉬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면접 때 "저도 JTBC 선배들과 함께 '바른 길을 걷는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싶습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진심이 통한 게 아닐까 싶어요. ▲입사 후, 아나운서로서는 이례적으로 ‘경찰서 취재’실습에 참여했는데 어땠나요?
한파주의보가 내렸던 지난 1월 말부터 두 달간 발로 뛰며 취재를 배웠습니다. 부촌과 쪽방촌, 경찰서와 응급실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사람을 만났어요. 새삼 제가 알던 세상은 정말 좁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저는 아나운서가 말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하는 말이 생동감 있게 느껴지려면 단순히 대본을 읽는 것을 넘어서,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헤아릴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이라도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경찰서 취재 경험은 정말 좋은 배움터가 됐습니다.
▲당시 직접 취재했던 철거민 리포트가 ‘뉴스룸’ 주간 베스트에 선정됐어요.
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하러 온 철거민에게 “마을이 재개발되면서 원래 집값의 절반만 받고 쫓겨나게 생겼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날 밤, 잠이 안 오더라고요. 제가 10년 가까이 살아온 이 도시가 철거민의 눈물 위에 세워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속해있던 종로라인 안에 있는 다른 철거 현장에 한 달간 매주 한 번씩 찾아가 인권유린 상황을 취재했어요. 그렇게 취재해 온 내용을 선배들께서 잘 다듬어주신 덕분에 좋은 뉴스로 보도될 수 있었죠.
▲앞으로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나요?
평범한 사람을 대변하는 ‘따뜻한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우리 사회가 어떤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언론인이 되고 싶습니다. 때로는 시대에 용기 있게 맞서면서 언제나 시민사회의 편에 서는 언론인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시간이 흘러 마이크를 내려놓았을 때, “이수진이라는 사람은 권력의 편이 아닌 시민의 편이었구나”라고 인정받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포부를 전해 주세요.
이건 최종 면접을 볼 때도 했던 말인데요. 작년의 이수진과 올해의 이수진은 분명히 달라졌어요. 작년의 저였다면 작은 코너 하나를 맡으라고 해도 많이 떨었겠지만 지금은 달라요. 새로운 도전 앞에 두려운 마음이 앞서기도 하지만 ‘잘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죠. 저 스스로 제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알고 있으니 태도부터 변하는 거 같아요. 앞으로도 끊임없이 연단해서 성장하는 아나운서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박성준 JTBC아나운서팀장은 이수진 아나운서에 대해 “채용 전형에서부터 뛰어난 문장력이 돋보였던 지원자였다.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이 기대되는 아나운서다”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이수진 신입 아나운서와의 일문일답.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렸을 때 말문이 좀 늦게 트인 편인데요.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어느 날부터인가 갑자기 말문이 트였는데 제가 말 할 때마다 어머니가 기쁜 마음에 칭찬을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덕분에 남들 앞에서 말하는 일이 즐거워졌고, 자연스럽게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평범했는데요. (웃음) 궁금한 게 있으면 찾아가 보는 적극성은 있었습니다. 한번은 한센인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소록도에 찾아간 적이 있었어요. 아픈 삶 속에서도 기쁨을 찾으려고 노력하시는 소록도 어르신들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에 도리어 에너지를 얻고 왔죠. ‘사람’에 대해서 치열하게 배우려고 했던 크고 작은 경험들이 넓은 세상과 소통해야 하는 아나운서로 성장하기 위해서 큰 자양분이 되리라 믿어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JTBC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요?
진심으로 JTBC의 일원이 되고 싶었어요. 2015년 세월호 1주년 집회에 갔었는데, 당시 현장 그대로의 모습을 제대로 보도했던 언론사는 JTBC뿐이라고 느꼈습니다. JTBC에 가지 못한다면 평생 아쉬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면접 때 "저도 JTBC 선배들과 함께 '바른 길을 걷는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싶습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진심이 통한 게 아닐까 싶어요. ▲입사 후, 아나운서로서는 이례적으로 ‘경찰서 취재’실습에 참여했는데 어땠나요?
한파주의보가 내렸던 지난 1월 말부터 두 달간 발로 뛰며 취재를 배웠습니다. 부촌과 쪽방촌, 경찰서와 응급실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사람을 만났어요. 새삼 제가 알던 세상은 정말 좁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저는 아나운서가 말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하는 말이 생동감 있게 느껴지려면 단순히 대본을 읽는 것을 넘어서,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헤아릴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이라도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경찰서 취재 경험은 정말 좋은 배움터가 됐습니다.
▲당시 직접 취재했던 철거민 리포트가 ‘뉴스룸’ 주간 베스트에 선정됐어요.
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하러 온 철거민에게 “마을이 재개발되면서 원래 집값의 절반만 받고 쫓겨나게 생겼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날 밤, 잠이 안 오더라고요. 제가 10년 가까이 살아온 이 도시가 철거민의 눈물 위에 세워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속해있던 종로라인 안에 있는 다른 철거 현장에 한 달간 매주 한 번씩 찾아가 인권유린 상황을 취재했어요. 그렇게 취재해 온 내용을 선배들께서 잘 다듬어주신 덕분에 좋은 뉴스로 보도될 수 있었죠.
▲앞으로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나요?
평범한 사람을 대변하는 ‘따뜻한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우리 사회가 어떤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언론인이 되고 싶습니다. 때로는 시대에 용기 있게 맞서면서 언제나 시민사회의 편에 서는 언론인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시간이 흘러 마이크를 내려놓았을 때, “이수진이라는 사람은 권력의 편이 아닌 시민의 편이었구나”라고 인정받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포부를 전해 주세요.
이건 최종 면접을 볼 때도 했던 말인데요. 작년의 이수진과 올해의 이수진은 분명히 달라졌어요. 작년의 저였다면 작은 코너 하나를 맡으라고 해도 많이 떨었겠지만 지금은 달라요. 새로운 도전 앞에 두려운 마음이 앞서기도 하지만 ‘잘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죠. 저 스스로 제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알고 있으니 태도부터 변하는 거 같아요. 앞으로도 끊임없이 연단해서 성장하는 아나운서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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