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학생 서포터스인 ‘모바일 퓨처리스트’들이 23일 ‘월드IT쇼 2018’ 행사장에 설치된 KT 부스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시범서비스를 통해 페이스북으로 전시관을 생중계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KT 대학생 서포터스인 ‘모바일 퓨처리스트’들이 23일 ‘월드IT쇼 2018’ 행사장에 설치된 KT 부스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시범서비스를 통해 페이스북으로 전시관을 생중계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IT쇼(WIS) 2018’에 참가한 전자·통신 기업들은 5세대(5G)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적용된 혁신 서비스와 제품들을 선보였다.

올해 전시회에선 내년 세계 최초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SK텔레콤과 KT가 선보인 5G 기술이 주목받았다.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5G가 구현할 미래 세상을 한발 앞서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마치 ‘스마토피아(smart+utopia)’에 온 것 같다는 탄성이 나왔다.

글로벌 기업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이종산업 간 융합과 사물 간 초(超)연결로 압축된다. 여기에 전제된 기술이 5G와 같은 초고속 통신망이다. 5G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 이상이다. LTE(4세대 이동통신) 대비 20배 이상 빠르다. 2.5GB 초고화질(UHD) 영화를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반응 속도 1ms(밀리세컨드·0.001초)의 초저지연이 특징이다.

WIS 2018에 참가한 KT와 SK텔레콤은 각각 내년 3월과 상반기 중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은 물론 중국, 일본보다 이른 일정이다.

KT는 ‘TAKE OFF, 5G(5G 이륙하다)’를 주제로 전시관을 꾸미고 5G 관련 기술을 홍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5G 시범서비스에 사용한 5G 중계기 등 기지국 장비를 전시장에 그대로 옮겨놨다.

이날 현장에선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협력해 5G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로 서울과 도쿄를 초고화질 영상통화로 연결하는 시연이 열렸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5G 기술 기반의 가상현실(VR) 총쏘기 게임인 ‘스페셜 포스 VR’ 체험장도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기존 1인칭 VR 게임은 각각의 플레이어가 5~6㎏에 달하는 백팩 형태의 PC와 배터리를 등에 메거나 헤드셋(HMD)을 유선으로 연결한 채 게임을 해야 했지만, KT는 5G 데이터 전송기술을 적용해 완전 무선 방식의 VR 게임을 구현했다. 게임을 체험한 대학생 김보윤 씨(22)는 “화면 전환이 빨라 어지러움도 덜하고 전장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5G 자율주행에 필요한 차선 정보, 교통표지판, 신호등 등의 정보를 ㎝(센티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표현한 초정밀(HD)맵을 공개했다. HD맵은 지형지물을 하나의 ‘점’으로 표현해 자율주행차의 AI 시스템이 가장 안전하고 빠른 경로를 찾도록 도와준다. 지난 1월 초정밀 지도·위치 서비스 분야 대표기업인 독일의 히어와 제휴를 맺은 SK텔레콤은 점 하나당 오차 범위를 25㎝까지 줄였다.

전시부스에는 HD맵을 제작하는 차량이 전시됐다. 위성위치정보(GPS) 안테나와 레이저 센서인 라이다(LiDAR), 전후좌우 9개의 카메라 센서를 장착한 이 차량은 도로를 주행하며 정보를 수집한다.

5G망으로 실시간 대용량 영상데이터를 송수신하며 고화질의 생생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360도 라이브 영상전화’ 체험장에도 관람객 줄이 길게 이어졌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