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법인 회장직은 유지, 국내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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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는 이날 박 회장이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으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박 회장은 “국내는 각 계열사 부회장과 대표이사가 책임 경영하는 전문가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고문 선임과 동시에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을 내려놨다. 2016년 5월13일 미래에셋대우 회장으로 선임된 박 회장은 지난 12일 2년 임기가 만료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박 회장은 2년 전 미래에셋대우 출범 당시 회장직을 맡으면서 ‘조직이 안정화되면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번에 회장 임기가 만료되면서 자연스럽게 회장직을 내려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부터 맡고 있는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의 글로벌 회장직은 유지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사진)은 홍콩법인 회장직과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 Global Investment Strategy Officer)을 겸임하면서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8조원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 위상에 걸맞은 해외사업을 펼치도록 진두지휘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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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는 당분간 회장직은 공석으로 비워둔 채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사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현재로선 후임 회장을 선임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의 고문직 이동을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Global Investment Officer)와 닮은꼴 행보”라는 말이 나온다. 이 GIO는 지난해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올 2월에는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나 해외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지난해 자사주를 맞교환한 데 이어 올해는 판교 알파돔 부동산 개발을 위한 펀드에 공동 투자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오형주/조진형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