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상 노리고
폐기 공언 34일 만에 이행
이날 핵실험장 폭파로 인한 진동은 우리 기상청에 감지되지 않았다. 한국 측에서 북측 진동이 관측되려면 TNT 10t을 폭파하는 강도인 규모 2.5 정도의 인공지진이 돼야 한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핵무기연구소 성명서를 인용해 “방사성 물질 누출현상과 환경에 영향이 없었으며 지상의 모든 관측설비와 해당 성원이 철수해 핵실험장 주변을 완전히 폐쇄한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연 뒤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로 평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를 인용, “핵실험장 폐기 그 자체로는 북한의 핵 능력을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 북한이 원하면 언제든지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을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기상 상황을 고려해 23~25일 중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풍계리 날씨는 맑았으며 기온은 낮 12시 기준 26도였다. 5개국 기자단은 북측이 핵실험장 인근에 설치한 전망대에서 폭파 장면을 지켜본 뒤 25일 오전 원산으로 복귀해 폭파 영상을 외부로 전송할 가능성이 크다.
공동취재단/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