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에서 독립해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하는 롯데컬처웍스가 연매출 1조 클럽 가입에 도전한다. 롯데시네마로 기존 국내 영화관사업을 더 강화하고 롯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사업 등 신규 사업에 적극 진출해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상영관이 국내외에서 꾸준히 늘면서 영화관 사업부문이 매년 성장하고 있고 국내 흥행 대작의 수출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면 수년 내 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시네마 매출 증가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영화 ‘신과함께’(위)와 배급을 맡았던 영화 ‘지금 만러 갑니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영화 ‘신과함께’(위)와 배급을 맡았던 영화 ‘지금 만러 갑니다’.
롯데컬처웍스의 주요 매출원은 영화관 사업부문을 맡은 롯데시네마다. 2005년 서울 명동 에비뉴엘관을 시작으로 최근 군산몰관까지 전국 116개 영화관, 829개 스크린(2018년 5월 현재)으로 매년 늘고 있다. 전체 상영관의 65%를 차지하는 76개 관이 최근 7년 새 세워지면서 급속히 증가했다. 영화관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롯데시네마 누적 관람객은 6564만 명을 기록했다. 대표 상영관인 월드타워관 관람객만 300만 명을 넘기도 했다.

해외 멀티플렉스 극장도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8년 베트남 최초의 멀티플렉스인 호찌민관을 시작으로 5월 현재 베트남에서 37개 영화관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 현지 매출 지표는 고무적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6.2%를 기록했다. 올해 안으로 베트남에 추가로 10개 관을 여는 등 2022년까지 80개 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엔 인도네시아법인 설립을 마치고 올해 시장 진출을 앞두는 등 2020년까지 동남아 140여 개국에 영화관을 추가로 세울 계획이다.

국내외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올해 매출 전망도 밝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지난해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681억원, 27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롯데컬처웍스가 매출 7129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을 수출 전초기지로

롯데컬처웍스의 또 다른 사업 축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영화 투자, 제작, 배급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을 맡고 있다. 2004년 12월 ‘나두야 간다’를 시작으로 지난해 한국 영화 5편의 투자와 배급을 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역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제작한 영화 ‘신과함께’가 한국영화 역대 관객 2위(1441만 명)를 기록한 것은 물론 대만(1600만달러) 홍콩(700만달러) 베트남(120만달러) 등으로 수출되며 ‘영화 한류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6월 베트남 영화 투자사인 프로필름 베트남과 공동으로 세운 롯데엔터테인먼트 베트남법인을 동남아시아 영화 수출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 법인은 ‘신과함께’는 물론 ‘조선명탐정’과 최근 흥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인기 한국 영화를 현지에 배급했다. 올해부터는 베트남 영화 펀드에도 참여해 연간 5편 이상의 현지 영화 투자·제작·배급 사업을 진행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할리우드 영화에 편중된 베트남 영화 시장을 다양화하기 위한 방안들”이라며 “한국의 우수 콘텐츠를 현지화하고 양질의 베트남 영화들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