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공중전화부스가 미세먼지 측정기로…플랫폼 구축한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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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환경부와 양해각서 체결 검토중"
공기질 측정 플랫폼 '에어맵', 정부와 협업 관건
광산란법 이용한 측정, 정부와 시너지 높일듯
공기질 측정 플랫폼 '에어맵', 정부와 협업 관건
광산란법 이용한 측정, 정부와 시너지 높일듯
KT가 가진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미세먼지 측정기로 변신했다. KT가 자사 ICT 인프라에 설치한 공기질 관측망에서 나온 미세먼지 데이터가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에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광욱 KT 상무(환경안전담당)는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KT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 현황 기자간담회에서 "환경부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이어 "1월초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해 중량법, 베타선흡수법, 광산란법을 이용해 미세먼지 질량농도를 산출하는 것을 다양화하도록 입법예고한 상태"라며 "국립환경과학원의 가이드에 맞춰 품질 이슈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KT가 추진하는 에어맵 코리아프로젝트의 관건은 정부와의 협업이다. 이 상무가 이날 환경부와 양해각서 체결을 검토중이라고 말한 것에서도 정부와의 협업에 대한 KT의 깊은 고민이 드러난다.
KT의 공기질 관측망은 1분 단위로 공기질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개방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다. 플랫폼 이름은 '에어맵' 이고 측정 방식은 '광산란법'을 이용한다.
광산란법은 포집한 먼지에 빛을 쏴 산란광의 양을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미세먼지 농도를 추정하는 방식이다. 짧은 시간안에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분 단위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게 가능한 이유다.
정부는 현재 '중량법' 등을 사용해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있다. 중량법은 특정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일정량의 먼지를 포집해 정밀한 저울로 재는 방식이다. 정확한 방식으로 평가되지만 결과를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KT는 자사 공기질 측정 플랫폼이 정부의 측정법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가 정부와의 긴밀한 협업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다.
이 상무는 "공기질 측정 기기의 센싱 데이터가 다량으로 모이고, 빅데이터가 정교화하면 (미세먼지 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뢰도가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협력함에 있어서 정부가 기준을 제시하면 맞추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KT의 공기질 측정기는 서울 및 전국 6대 광역시를 비롯해 1500곳에 설치됐다. 미세먼지를 비롯해 초미세먼지와 온도, 습도, 소음 등 5가지 항목을 진단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설치됐다.
KT가 보유한 통신 인프라에 설치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통신전주 450만개와 기지국 33만개, 공중전화부스 6만개 등이 그것이다.
소규모지만 지하철 역사에도 설치됐다고 KT는 설명했다. 김준근 기가 IoT 사업단장은 "3개 역 20 곳에 실내외를 섞어 에어맵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이곳에서 시범데이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맵 플랫폼은 소물인터넷에 특화된 글로벌 표준 네트워크 기술인 LTE-M을 기반으로 미세먼지 측정장비와 연결된다.
KT는 에어맵 플랫폼에서 전달하는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공기질 측정장비 장애를 실시간 확인하기 위해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KT INS 운용센터에 전국 공기질 관제센터를 구축했다.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KT는 이날 공기질 관측망과 에어맵 플랫폼으로 1분 단위로 수집한 2개월간의 미세먼지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같은 시나 구에서도 지역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 차이가 컸으며 시간·높이·실내환경·강수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 차이가 확인됐다.
KT가 서울시에 구축한 512개 공기질 측정장비로 4월6일 수집한 미세먼지 빅데이터 분석 결과 25개 자치구별 미세먼지 농도 차이는 최대 44㎍/m³였다. 같은 자치구나 동에서도 지형, 위치 등에 따라 최대 47㎍/m³까지 미세먼지 농도 차이가 발생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시간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날 서울시 특정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결과 오후 1~5시는 '매우 나쁨'(150㎍/m³ 이상)이었지만 이 시간대 전후로는 '보통' 또는 '나쁨' 수준이었다.
또 3월1일~5월7일 부산시 9개 학교의 공기질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또는 '매우나쁨'인 날을 기준으로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실외에 비해 평균 77%, 최대 90% 수준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공기질 정보를 바탕으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환기를 실시한 학교에서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실외에 비해 평균 60% 수준까지 떨어졌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KT는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IoT 솔루션, 빅데이터 분석 등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정부·지자체·연구기관 등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이광욱 KT 상무(환경안전담당)는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KT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 현황 기자간담회에서 "환경부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이어 "1월초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해 중량법, 베타선흡수법, 광산란법을 이용해 미세먼지 질량농도를 산출하는 것을 다양화하도록 입법예고한 상태"라며 "국립환경과학원의 가이드에 맞춰 품질 이슈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KT가 추진하는 에어맵 코리아프로젝트의 관건은 정부와의 협업이다. 이 상무가 이날 환경부와 양해각서 체결을 검토중이라고 말한 것에서도 정부와의 협업에 대한 KT의 깊은 고민이 드러난다.
KT의 공기질 관측망은 1분 단위로 공기질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개방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다. 플랫폼 이름은 '에어맵' 이고 측정 방식은 '광산란법'을 이용한다.
광산란법은 포집한 먼지에 빛을 쏴 산란광의 양을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미세먼지 농도를 추정하는 방식이다. 짧은 시간안에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분 단위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게 가능한 이유다.
정부는 현재 '중량법' 등을 사용해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있다. 중량법은 특정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일정량의 먼지를 포집해 정밀한 저울로 재는 방식이다. 정확한 방식으로 평가되지만 결과를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KT는 자사 공기질 측정 플랫폼이 정부의 측정법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가 정부와의 긴밀한 협업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다.
이 상무는 "공기질 측정 기기의 센싱 데이터가 다량으로 모이고, 빅데이터가 정교화하면 (미세먼지 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뢰도가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협력함에 있어서 정부가 기준을 제시하면 맞추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KT의 공기질 측정기는 서울 및 전국 6대 광역시를 비롯해 1500곳에 설치됐다. 미세먼지를 비롯해 초미세먼지와 온도, 습도, 소음 등 5가지 항목을 진단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설치됐다.
KT가 보유한 통신 인프라에 설치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통신전주 450만개와 기지국 33만개, 공중전화부스 6만개 등이 그것이다.
소규모지만 지하철 역사에도 설치됐다고 KT는 설명했다. 김준근 기가 IoT 사업단장은 "3개 역 20 곳에 실내외를 섞어 에어맵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이곳에서 시범데이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맵 플랫폼은 소물인터넷에 특화된 글로벌 표준 네트워크 기술인 LTE-M을 기반으로 미세먼지 측정장비와 연결된다.
KT는 에어맵 플랫폼에서 전달하는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공기질 측정장비 장애를 실시간 확인하기 위해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KT INS 운용센터에 전국 공기질 관제센터를 구축했다.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KT는 이날 공기질 관측망과 에어맵 플랫폼으로 1분 단위로 수집한 2개월간의 미세먼지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같은 시나 구에서도 지역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 차이가 컸으며 시간·높이·실내환경·강수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 차이가 확인됐다.
KT가 서울시에 구축한 512개 공기질 측정장비로 4월6일 수집한 미세먼지 빅데이터 분석 결과 25개 자치구별 미세먼지 농도 차이는 최대 44㎍/m³였다. 같은 자치구나 동에서도 지형, 위치 등에 따라 최대 47㎍/m³까지 미세먼지 농도 차이가 발생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시간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날 서울시 특정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결과 오후 1~5시는 '매우 나쁨'(150㎍/m³ 이상)이었지만 이 시간대 전후로는 '보통' 또는 '나쁨' 수준이었다.
또 3월1일~5월7일 부산시 9개 학교의 공기질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또는 '매우나쁨'인 날을 기준으로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실외에 비해 평균 77%, 최대 90% 수준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공기질 정보를 바탕으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환기를 실시한 학교에서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실외에 비해 평균 60% 수준까지 떨어졌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KT는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IoT 솔루션, 빅데이터 분석 등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정부·지자체·연구기관 등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